김해공항 확장 용역 중단… 신공항 개항 전 혼잡 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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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이용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김해공항 2단계 확장 관련 연구용역을 중지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김해공항 1단계 확충 이후 2025년 신공항 개항 전까지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용역 과정에서 외국계 컨설팅업체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의 추가적인 공간 확보 필요성을 지적했으나 정부는 "의사결정 기간"이 필요하다며 용역을 중단시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28일 "김해공항 2단계 시설 개선을 위한 용역이 2016년 11월부터 진행되고 있었으나 지난 6월 국토부가 이를 중지시켰다"면서 "용역이 늦어지면서 김해공항 혼잡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의사결정 기간 필요"
컨설팅사는 "시설 확충해야"

김해공항은 올 상반기에 국제선 청사 1단계 증축사업(연간 여객처리능력 630만 명)을 완료했으나 지난해 국제선 청사 이용객이 777만 명으로 증축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8월 국제·국내 항공여객 현황'에 따르면 김해공항 8월 국제선 승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영국 컨설팅 회사인 ARUP사는 지난 3월 "건물의 기존 기능을 건물 외부로 이전해 건물 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시설 확충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지난 6월 시설 개선을 위해 대안을 마련해 제시했다. 이 대안은 각각 880억~900억 원을 들여 터미널 수용능력을 770만~830만 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첨두시간(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 혼잡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김해공항 공간 추가 확장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공간을 확장하지 않고 혼잡을 해결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헌승 의원은 "지난 8월 공항공사 모니터링 결과 이미 첨두시간에 여유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용역을 중지시킨 것은 2025년 신공항 개항 때까지 확장 없이 버텨보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김덕준·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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