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해양수도 대표 콘텐츠 세계해양포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강병균 해양문화연구소 소장 겸 ㈔한국해양산업협회 사무총장

'바다로 가자 큰 바다로 가자/우리 인제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가졌노라/하늘이 바다요 바다가 하늘이라/바다 하늘 모두 다 가졌노라/옳다 그리하여 가슴이 뻑은치야/우리 모두 다 가잤구나 큰 바다로 가잤구나.'

이 시는 일제강점기에 자주독립을 염원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란 시로 유명한 김영랑이 광복 직후에 발표한 시 '바다로 가자'의 일부이다. 시인은 광복을 맞아 새 나라를 건설하려는 희망과 넘치는 의욕을 '큰 바다 진출'이란 표현을 빌려 노래했다. 시처럼 공간이 제한된 육지와 시야가 좁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드넓고 잠재력이 무한한 바다를 개척하며 진취적인 사고로 해양에서 새로운 산업가치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요즈음이다.

10월 제11회 세계해양포럼 임박
'바다, 경제가 되다' 주제 개최
해양가치 해양신산업 창출 모색

해양수산부는 한국이 유라시아 대륙 끝에서 태평양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는, 거꾸로 그려진 세계지도를 내붙이고 해양강국 건설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권 대선공약인 '동북아 해양수도' 실현방안의 하나로 북항 일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사업을 북항통합개발계획으로 확대한다는 게 해수부 방침이다. 부산시도 정부 계획과 연계해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구현을 위한 해양산업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북항에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양 스마트시티를 건설, 고부가가치 신해양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신항은 공항·철도와 연계한 복합물류 운송체계가 구축된 메가 포트로 개발해 글로벌 물류 허브항으로 키울 예정이다.

올해 제11회 세계해양포럼(WOF)이 이런 역동적인 움직임에 맞춰 '바다, 경제가 되다'란 주제로 오는 10월 18~20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2007년 부산에서 탄생한 세계해양포럼은 그동안 국제 해양 이슈를 발굴, 정책방안과 대안을 제시하며 국내는 물론 동북아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분야 국제 콘퍼런스로 성장했다. 매년 해양수산 관련 세계 유력인사와 석학, 국내외 전문가, 기업인들이 참여하고 있어 해양수도 부산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대표 콘텐츠라고 하겠다.

이번 세계해양포럼은 해수부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공동주최하고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해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열띤 해양경쟁과 해양기후 변화 등 급변하는 해양환경 패러다임 속에서 새로운 해양가치와 비전을 찾고 미래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주제에 맞게 세계적 이슈인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을 접목한 해양 신산업과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교류의 장도 펼쳐진다.

이를 위해 △해양과학기술 △세계 수산이 가는 길 △해운산업과 미래 물류기술 △해양도시 생존전략 도시재생 △해외투자 비즈니스 미팅 등 세션이 마련된다. 전국 해양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는 글로벌 해양인재포럼과 해양수산 창업 진작을 위한 해양스타트업 대회 등 특별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아디다스와 손을 잡고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한 첨단 러닝화를 론칭해 화제가 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사이릴 거시가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해양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새로운 해양 비즈니스 창출과정을 소개한다. 남태평양에 친환경 자급자족 도시인 인공섬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한 조 ?? 시스테딩연구소 책임자는 프로젝트와 해양과학기술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해양 전문 미디어인 로이즈 리스트의 헬렌 켈리 수석에디터도 참가하기로 해 포럼의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세계해양포럼이 부산을 해양 지식과 정보의 허브로 만들고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이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부상하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포럼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부산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 해양도시들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해양포럼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부산시와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바란다. kb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