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부산국제영화제-추천 맛집] 해운대까지 와서 영화만 보고 갈 건 아니죠!
입력 : 2017-09-28 18:30:32 수정 : 2017-09-28 20:11:38
관광객이 몰려드는 해운대는 맛집 각축장이기도 하다. 오랜 전통의 숨은 맛집도 있고, 자신만의 비법을 연마해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새내기 밥집도 있다. 솜씨와 정성을 겸비한 밥집에서 든든한 한 끼를 먹고 나면 빠듯한 영화제 일정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맑은 국물에 푸짐한 건더기가 딱
의령식당
강호에 숨은 돼지국밥 고수를 찾았다. 아는 사람만 찾아가 먹던 '의령식당'은 언론 노출도 꺼리는 집이었다. 이 집 돼지국밥은 맑은 국물이 시원하면서, 돼지고기의 약점인 잡내도 없다. 건더기로 푸짐하게 나오는 앞다릿살은 구수하고 차지다.
손복희 대표가 친정인 경남 산청에서 받아 온 메주로 직접 빚은 간장과 된장이 이 재료들의 맛을 조화롭게 이끈다. 밑반찬에 들어가는 고춧가루와 고추장도 손 대표가 손수 고추를 말리고 일일이 닦아 만든다.
돼지·내장 국밥 각 4500원, 따로국밥 5000원, 수육 백반 6500원, 수육 소 7000원·대 1만 2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9시. 일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50번길 15(우동). 051-746-9661.
탱탱한 대구 살점, 살아 있네
아저씨대구탕

영화제의 밤에 술이 빠지면 허전하다. '아저씨대구탕'은 영화제 기간 밤낮으로 바쁘다. 아침에는 대구탕 해장 손님, 저녁이면 대구뽈찜을 안주로 하는 술 손님이 차례로 찾는다.
냉동 대구를 마리째 구매해 전신덕 대표가 해체와 세척, 손질을 직접 한다. 대구탕은 주문이 들어오면 뚝배기에 대구와 무 등 재료를 넣고 바로 끓여 낸다.
고춧가루를 풀어 국물이 칼칼하고 시원하다. 대구 살점은 너무 오래 끓이지 않아 탱탱하게 씹힌다.
이 집 반찬에는 바다 향이 물씬하다.대구탕 1만 원, 대구뽈찜 소 3만 원·대 4만 원,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9시. 2·4주 월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가길 31(중1동). 051-746-2847.
제주흑돼지·생고기만 튀기죠
고이
돈가스와 덮밥 전문점인 '고이'는 이력이 특이하다. 프랜차이즈 돈가스점으로 9년가량 운영하다 좀 더 좋은 재료와 정성을 들이려고 2년 전 독립 간판을 달았다.
이 집 돈가스는 제주흑돼지, 그것도 생고기만 사용한다. 식감에 탄력이 느껴지고, 익혔을 때 고소한 맛도 더 진하다. 매일 튀김 옷을 입혀 당일 소진하기에 신선하다. 신선한 제주흑돼지 안심으로 만든 히레 돈가스는 바삭한 빵가루와 두툼하고 탄력 있는 고기 식감이 좋다. 온김치모밀은 속풀이 용으로도 그만이다.
로스 카레 8000원, 온김치모밀 6000원, 히레 가스 7500원, 김치 돈가스 덮밥 7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수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중동1로(중동) 32. 051-746-7001.
된장국은 물론 쌈장에도 우렁이가호박골
청정 지역인 전북 임실산 우렁이와 토종 된장. 여기에 화학조미료 없이 멸치, 다시마, 양파, 버섯으로 국물 맛을 낸 된장국. 이런 토속적인 음식을 센텀시티 한복판 '호박골'에서 맛볼 수 있다.
밥을 말아 먹어도 될 만큼 맑고 덜 짜게 내놓는 우렁이 된장국은 감칠맛도 좋고, 말캉한 우렁이를 씹는 것도 재미있다.
우렁쌈밥정식을 주문하면 이 된장국을 메인으로,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쌈 채소와 함께 나온다.
두루치기를 싸 먹을 때 함께 먹는 쌈장에도 우렁이가 들었다. 염도를 낮추면서 감칠맛을 올리기 위한 비법이다.
우렁쌈밥정식(2인 이상) 1인 8000원, 조개관자 미역국 1만 원, 육전(소) 1만 1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 부산 해운대구 센텀2로 19(우동) 센텀코아 104호. 051-731-3503.
9시간 푹 곤 진한 국물의 맛
집밥예찬
탕이나 국밥 국물 맛을 제대로 내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집밥예찬' 최강영 대표는 곰탕 제대로 만들기에 10년을 바쳤다.
거세한 한우 사골 넓적다리뼈를 흐르는 물에 담가 12시간 이상 피를 뺀 뒤 300인분 솥에 넣고 9시간을 곤다. 끓는 국물 위에 뜨는 기름을 1차로 걷어 내고, 식히면서 굳는 기름층을 분리해 국물만 받아 둔다. 이 뼈를 같은 방식으로 3차례 우려 일정 비율로 섞는다. 곰탕 국물 나오는 데 40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뽀얀 사골곰탕 국물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은 식사를 마친 후에도 입속에 은은한 향을 남긴다.
한우 사골곰탕 1만 원, 쇠고기 국밥 8000원, 나주식 곰탕 9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일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 1(우동) 선프라자 208호. 051-959-9113.
유산균 넣은 수제 맥주 어때요
와일드웨이브 브루어리
시큼한 사우어 맥주의 제맛을 보여주는 수제 맥줏집 '와일드웨이브 브루어리'가 동해선 송정역 앞에 문을 열었다. 센텀시티에서도 동해선 벡스코역을 이용하면 10여 분 만에 닿는다. 맥주도 마시고 양조장도 구경할 수 있다.
대표 맥주인 '설레임'은 유산균을 넣고 와인 배럴에서 숙성시켜 에일 특유의 풍부한 과일향과 시큼한 뒷맛을 갖고 있다. 취향을 잘 모른다면 200㎖잔에 맥주 4종을 선택할 수 있는 샘플러 세트로 입문해 볼 것.
400㎖ 기준. 설레임·설레임 플러스·블랙홀 스타우트·파인빌 IPA 각 6000원, 루비 세종·올브렛 IPA 각 7000원, 브렛 라이 IPA·설레임 와일드 각 8000원. 200㎖ 샘플러 4종 1만 3000원·1만 5000원. 영업시간 오후 6시~자정. 월요일 휴무. 부산 해운대구 송정중앙로5번길 106-1(송정동). 051-702-0839.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