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앞에 '8개국 거리예술판'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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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필로텐(스위스)의 거리무용극 '테이프 라이엇'.

부산의 청년문화를 대표해온 부산대 앞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거리예술판이 깔린다. 아크로바틱·아트 서커스, 무용, 코미디 등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로워할 만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부산거리예술축제'는 부산 첫 기초지자체 문화재단인 금정문화재단이 의욕적으로 준비한 행사다. 평창올림픽추진위와 서울거리예술축제조직위가 협력하고, 부산 출신 현대무용가 김남진 경성대 외래교수가 예술감독으로 전체 연출을 맡아 의미를 더한다. 김 감독은 다양한 국제활동 경험과 거리축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들을 마련했다.

제1회 부산거리예술축제
29일부터 김남진 교수 연출
아크로바틱·무용·코미디…
금정구 설화 '금어' 공연도

상상발전소(한국)의 아트서커스 '수중인간'.
이번 축제는 한국 8팀을 포함해 8개국에서 15팀이 참여한다. 사흘 내내 부산대역 3번 출구 아래 온천천 어울마당과 1번 출구 옆 문화나눔터에서 거리공연을 풀어놓는다. 스위스의 아스팔트 필로텐은 테이프를 이용한 현대무용(테이프 라이엇), 핀란드의 와이즈 풀스는 3인용 공중그네를 활용한 아트 서커스(공중그네 히어로)를 선보인다. 괴짜 교수가 엉뚱한 발명품을 하나씩 소개하며 벌어지는 판지니 프로덕션(아일랜드)의 코미디쇼(뚫어뻥 교수의 이상한 실험실)와 카나우노트(일본)의 남녀 사랑을 주제로 한 아크로바틱 폴댄스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판지니 프로덕션(아일랜드)의 코미디극 '뚫어뻥 교수의 이상한 실험실'.
한국팀의 면면도 이채롭다. 사각 큐브와 움직임을 결합한 김종환의 큐빅 서커스를 비롯해 신동호의 마리오네트 인형극, 박준영의 불쇼 서커스, 김인기의 저글링 서커스, 피아니스트 이세호와 벨기에 음악가의 합동 콘서트, 소리꾼 양일동과 티베트 뮤지션의 아트 뮤직쇼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와이즈 풀스(핀란드)의 아트 서커스 '공중그네 히어로'. 금정문화재단 제공
금정구의 지역설화인 '금어'를 바탕으로 한 테마공연도 눈길을 끈다. 상상발전소의 '수중인간'은 금어 복장을 한 사람이 대형 수조에 들어가 선보이는 신비로운 퍼포먼스다. 태국 방송에서 스타로 떠오른 라자니카라 앵은 8m 높이를 오르내리는 아찔한 줄 묘기(사랑의 날개)로 금어가 오색 무지개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연출한다. 김남진 예술감독은 "거리예술축제 첫 회인 만큼 시민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함께 참여해 어우러지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해외 팀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지역의 실력 있는 공연예술가들을 만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첫날 오후 4시부터는 이태상프로젝트가 인근 스마트거리에서 어울마당까지 축제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불야성 퍼포먼스)를 벌이고, 30일에는 '부산 거리예술 활성화'를 주제로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GAS)에서 세미나가 열린다. 축제 기간 내내 부산대역 주변으로는 프리마켓 장도 선다. 051-518-0053.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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