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가속기, 정부서 최대한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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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에서 열린 의료용중입자가속기사업 간담회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왼쪽)과 유영민 과기부 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속보=부산 기장군에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하는 사업(본보 지난 5월 25일 자 10면 등 보도)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이 직접 나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수년간 표류했던 사업이 지난 21일 관계 기관 MOU(양해각서) 체결과 정부의 전폭 지원 선언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3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1전시장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최로 서병수 부산시장,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오규석 기장군수 등이 참석해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현장간담회'가 열렸다. 현장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여름 휴가 때 중입자 가속기 유치 문제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부산을 사복 차림으로 오기도 했다"며 "설립 취지대로 정부에서도 도울 수 있는 것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과기부 장관 부산 간담회
각종 제안 전폭 지원 약속
사업 주관 서울대병원장
"지역 의료계와 상생할 것"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입자가속기 도입 MOU 체결 뒤 책임자들의 첫 만남인만큼 각 기관들의 즉석 제안과 당부들이 이어졌다. 서 시장은 "표류하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유 장관님의 의지가 중요해졌다"며 유 장관의 계속된 관심을 주문했다. 서 시장은 시의 자매도시 등과 의료 관광, 의료 산업 협업 방안 등도 논의해보자고 서울대병원 측에도 제안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측은 "향후 R&D 기술 개발 등에 의학원이 참여 할 수 있는 방안 등도 검토해달라"고 서울대병원 측에 즉석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역에서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비판도 많이 받았다"며 "정부에서 큰 지원을 약속한만큼 최선을 다해 사업 성공을 돕겠다"고 말했다.

2010년 시작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19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이 중 국비가 700억 원, 시·군비 500억 원, 의학원 분담금이 750억 원이다. 서울대병원이 올해 중 중입자가속기 발주해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암 환자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역 의료기관에서 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 검토됐으나 무산되면서 지역 의료계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지역 사회, 의료계와의 상생 방안 등이 MOU 내용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대 서 병원장도 "지역과의 상생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장관은 이날 오전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부산에서 열린 부산대 총동문회(회장 신정식)의 제25회 효원포럼을 찾아 '4차 산업혁명 시대 과기정통부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유 장관은 4차산업 혁명과 5세대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 전망에 대해 정부의 견해를 밝히고 자신의 취임 뒤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을 소개했다.

민지형·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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