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부산의 멋과 맛, 길고도 진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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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부산/유승훈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비롯해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를 앞두고 있는 가을의 부산. 여름만큼이나 '핫'한 부산을 단순 여행지가 아닌 인문으로 읽어낸 책이 있다. 13년 전 부산에 정착해 토박이들보다 더 부산의 매력에 빠진 학예연구사이자 역사민속학자인 저자가 펴낸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부산>이다.

6부로 나뉜 책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부산의 모습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피란민들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몰려들고, 부산 구포 출신 명가수 현인이 1953년에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에도 등장하는 영도다리는 물론 산성 막걸리, BIFF, 조선통신사, 피란 문학, 김정한 선생, 박을룡 경찰관, 항일정신, 부마항쟁 등 부산의 맛과 멋, 풍경, 근대 역사·건축물, 부산사람, 부산정신이 인문으로 재해석된다. 짧은 글들에서 길고도 진한 여운이 전해진다.

책 말미엔 동래, 부산포, 부산의 근대, 피란수도 부산, 초량동 산복도로를 둘러보는 '걸어서 부산 인문 여행' 추천 코스도 실려있다. 부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꿀팁이다. 유승훈 지음/가지/264쪽/1만 4000원.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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