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등생 부모에게 많이 듣는 말은?…"숙제 다 했나?" "공부 좀 해라" "휴대폰 그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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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다 했나?" "공부 좀 해라" "휴대폰 그만해라"

부산지역 초등학생들은 부모로부터 이 같은 3가지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밖에도 부모들이 자녀에게 많이 하는 말 대부분이 감시하고 지시하는 내용으로 드러나 자녀를 존중하는 대화 문화 정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록우산 부산 초등생 대상
'부모에게 많이 듣는 말' 조사
감시·지시 내용 대부분 차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최근 부산시교육청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동학급토론 보고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눈높이 대화, 아동참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어린이재단은 올해 6월부터 두 달 동안 부산지역 초등학교 161학급을 대상으로 △평소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어떨 때 부모님과 대화가 잘 통한다고/안 통한다고 생각하는지? △부모님과 서로 존중하고 잘 통하는 대화를 하려면 아이들은/부모님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등의 질문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평소 부모님께 가장 많이 듣는 말을 "숙제 다 했나?" "공부 좀 해라" "휴대폰 그만해라" 등의 순서로 꼽았다. 이어 "빨리 일어나" "빨리 씻어라" "동생 좀 챙기고 다녀라" "방청소 좀 똑바로 해라" "빨리 자라" "학교에서 뭐 했어?" "학원 빠지지 마라" 등의 말도 자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과 상황을 감시하거나 지시하는 '점검대화'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일부 초등생은 부모로부터 "가지가지 한다" "꼴도 보기 싫다" "그것도 못하나?" 등의 모욕적이고 상처받는 말도 듣는다고 응답했다.

어린이재단은 아동학대예방 차원에서 부모 인식 개선을 위해 ㈜경성리츠, ㈜아이에스의 후원을 받아 아동학급토론 결과보고서를 제작한 뒤 부산지역 초등학교 308곳과 15만 가정에 배포할 계획이다.

어린이재단 이수경 부산지역본부장은 "부모는 아이를 위해 무심코 내뱉은 말이더라도 아이는 감시당하고, 지시받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부모들이 아이를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태도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게 아동학대 예방의 첫 걸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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