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男달라져서… 고개 숙인 중년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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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면 밤이 조금씩 두려워지는 남성들이 있다. 아무래도 젊을 때만 못하다. 대부분 중장년 남성들은 '발기부전'이 나타나도 창피해서 주위에 잘 말하지도 못하고, 증상을 방치한다. 시중에 나온 발기부전제는 부작용이 있을 것 같고, 먹어도 그때뿐이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발기부전은 시간이 지나도 회복하기가 힘들다. 원인을 바로 알고 파악해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으로는 어떻게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을까.

심해지면 불안·우울증 유발
한약·약침으로 한방치료하면
부작용 우려 적고 효과 지속
예방법은 규칙적 식사와 운동

■망진, 문진, 절진 등으로 진찰


발기부전은 성관계할 때 남성의 성기가 충분히 발기되지 않거나 발기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며, 이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발기부전은 심리적으로 남성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예민해지게 한다. 특히 심해지면 불안, 초조,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을 치료하기에 앞서 '망, 문, 문, 절'이라는 진찰을 한 후에 진단을 내리게 된다. 망(望)은 얼굴빛, 피부 색깔, 체형을 눈으로 잘 관찰해 진찰하는 것을 말한다. 문(聞)은 기침 소리, 숨소리, 목소리를 들어서 병을 감별하고, 문(問)은 환자에게 질문을 던져 병의 증상, 심리상태, 병력을 알아내는 것이다. 절(切)은 진맥으로 확인하는 진찰이다.

발기부전은 병력을 자세히 파악하고, 기록·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사 습관, 운동 여부, 수면 상태, 스트레스 및 심리상태를 파악해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칠정, 담음, 기허가 발기부전 원인

한방에서는 먼저 발기부전에 야간뇨, 잔뇨, 심한 빈뇨, 배뇨 지연의 배뇨 장애가 동반될 때는 해독 요법과 약침 요법으로 요도와 전립선의 염증을 치료해 배뇨 장애를 개선시킨다. 이차적으로 올 수 있는 방광의 질환을 방지하면서, 발기부전의 기초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한방에서 발기부전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한약 처방이다. 한의학에서는 병의 원인을 파악한 뒤 이 같은 병리를 토대로 처방을 하고,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맑은누리한의원 강재훈 원장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발기부전의 원인을 제대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인만 제대로 파악하면 생활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이에 맞는 한약 처방과 약침 치료를 통해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맑은누리한의원 강재훈 원장이 환자와 상담하는 모습. 맑은누리한의원 제공
강 원장은 발기부전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칠정(七情)이다. 인간에게 기본적인 7가지 정으로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이다. 칠정이 지나치면, 즉 지나친 감정의 기복이 장부 기혈에 영향을 줘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이를 해소시키지 못하면 기운이 막히게 돼 발기부전이 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의 발기부전은 칠정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담음(痰飮. 독소·노폐물)으로 인한 경우다. 과음, 흡연, 인스턴트·가공식품, 단 음식 등의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운동량과 채소 섭취가 부족하면 몸속에 담음이 많이 생기면서 피가 탁해져 혈액의 순환이 잘 안 되고 혈관 또한 상하게 돼 발기부전이 온다.

셋째, 기허(氣虛)로 발기부전이 생긴다. 과도한 노동, 운동 또는 잦은 성생활 등으로 기운의 소모는 엄청 많은데 식사가 부실하면 몸이 축 처지고 심한 피로에 시달리며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

■부작용 적고 효과 지속

한방치료의 장점은 증상이 개선되는 동시에 부작용의 걱정을 덜어준다는 점이다. 발기부전제를 먹게 되면 흔히 부작용 걱정을 하게 된다. 이에 반해 한약은 온몸의 균형을 되찾도록 돕는 과정이기 때문에 부작용의 가능성이 적다.

또 상당 기간 치료의 효과가 지속된다. 단순히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잘 순환되도록 하는 약물과는 달리 한방치료는 몸의 상태 자체를 개선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며, 과음과 흡연을 삼가해 퇴행성·대사성·혈관성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또 단순하고 긍정적인 사고는 정신건강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다.

강 원장은 "시중에 떠도는 불량 정력제나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혐오식품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전문 한의원에서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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