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활용법] 수시냐 정시냐… 마지막 '모평' 점수 따라 전략적 선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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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마지막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9월 모의평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략의 주요 기준점이다. 시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로 삼자. 입시전문기관들의 도움말로 9월 모의평가 활용법을 알아본다.

수시 합격 땐 정시 지원 불가능
가채점 낮을수록 치밀한 전략 필요
무조건 '하향지원' 좋은 선택 아냐

수시·정시, 학습량 적절하게 배분
수시 '올인'보다 수능도 함께 준비

■수시 지원 잣대로 사용하라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에 따라 수시 전략을 수립한다면 수능 이전에 대학별 고사를 보는 전형에 유의하자. 합격 시 정시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의 수능 예상 성적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정시 합격 가능 점수 등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수능 성적에 따라 수시와 정시 중 최종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모의평가 성적은 수능 준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낼 뿐 아니라 수시·정시 지원의 방향을 결정하고 입시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가채점 결과가 낮은 수험생은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점수가 낮다고 수시 6번의 기회를 모두 하향지원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2개 전형 정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만족 여부를 기준으로 적정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 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은 수험생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기 수월한 대학으로 안정지원을 할 개연성이 높다"며 "두 전형은 유사한 수준의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6번의 기회 중 2개 정도는 안정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채점 결과가 좋다면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을 고려한다. 교과 성적이나 논술 성적 등이 약간 부족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수 있거나, 수능에서 성적 향상의 여지가 있는 수험생들은 유사한 수준의 대학 내 수시 기준을 꼼꼼히 살펴보자. 우 수석연구원은 "대학 중 '3개 등급 합 5'를 요구하거나 '국수영탐이 아닌 영어 2등급이면서 국수탐 중 2개 합 4'를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는 대학을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이러한 경우 지원율과 추후 수능 최저학력기준 만족자 수가 의외로 적어져 실제 전형의 지원 가능점이 하락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시 전략을 수립할 때는 대학별고사 일정도 꼼꼼하게 챙긴다. 수시 모집 전형은 학기 중에 진행되므로 대학별고사는 대부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실시한다. 즉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치는 대학들은 실질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

■모의평가로 정시 대비를

모의평가에 나온 신유형 문제는 반드시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서 같은 신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올해 수능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상위권 학생일수록 기본적인 유형의 문제나 기본적인 난이도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기 때문에 신유형 문제 또는 고난도 문제에서 상위권이 변별된다"며 "신유형 문제와 고난도 문제를 반드시 정리하라"고 충고했다.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실장은 틀린 문제의 원인을 3가지로 나눠서 살필 것을 권했다. 즉 본인이 취약한 건지, 실수로 틀린 건지, 문제 난도가 높아서 틀린 것인지 분석하라는 것이다. 취약한 유형의 문제가 틀렸다면 유사한 문제를 반복해 푼다. 난도가 높은 문제는 사용된 개념이나 정답 도출 과정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실수를 했다면 어떤 부분의 실수인지 확인한다.

수시와 정시의 적절한 학습량 배분도 필수다. 15일까지 수시 원서 접수가 이뤄져 이맘 때 수시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과오를 범하기 쉽다. 하지만 모의평가 이후 수능까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수능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수능 성적은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수시의 논술이나 적성 등 대학별고사에 모든 것을 걸고 수능 학습을 등한시하기보다 수능을 우선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수능 학습 계획을 먼저 세우고 가용한 시간 범위에서 대학별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한 학습 전략도 필요하다. 대학은 물론 한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른 경우도 많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의 등급 구분 점수와 원점수를 비교해야 한다. 한두 문제를 더 맞히면 등급이 올라가는 점수대라면 영어 학습에 더 많은 시간을 분배하는 것을 고려하자. 반대로 등급 중하위권에 위치했다면, 국수탐 학습에 비중을 두는 편이 효과적이다.

정리=송지연·임태섭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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