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유통, 대형마트 진출 본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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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원유통이 대구 구도심 중심에 새로 오픈한 탑마트 대구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원유통 제공

1981년 이원길 회장이 창업, 슈퍼마켓 업계 국내 최강자로 성장한 ㈜서원유통이 이달 초 대구시에 대형마트 매장을 새로 오픈하며 대형마트 부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원유통은 7월 경남 진주시 핵심 요지에 대형마트인 탑마트 서진주점을 낸 데 이어 두 달 만에 대구시에 대형마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공격적인 행보로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탑마트 대구점 이달 초 오픈
서진주점 이어 두 번째 '대형'
신선식품 전면 배치 '주목'


11일 서원유통에 따르면 서원유통 탑마트 대구점이 9개월여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지난 1일 대구 구도심 중심지인 중구 남산동 주상복합아파트인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상가에 오픈, 영업에 돌입했다.

탑마트 대구점은 이 아파트 지하 1~4층을 임대, 전국 탑마트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매장을 꾸렸다. 핵심은 '국내 최대 슈퍼마켓'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된 지하 2층 매장이다. 이곳은 매장 면적만 7643㎡(2310여 평)로 탑마트 내에서 단일층 매장 규모로는 최대다. 특히 서원유통만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전면에 배치해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고객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탑마트 대구점은 오픈 초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농산 코너는 전국 유명 산지에서 확보한 고급 농산물 코너는 물론 못난이 과일과 채소를 취급하는 코너도 배치,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대구·경북 농산물을 연간 110억 원 매입하는 등 로컬푸드 강화 전략으로 강점인 신선식품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각 지역 포구에서 직배송하는 수산 코너와 전국 유명 산지 축산 가공 상품을 취급하는 축산 코너 등도 벌써 인기 코너로 떠올랐다.

탑마트 직영 베이커리인 '탑스베이커리', 즉석 두부와 부산 대표 범표어묵을 취급하는 '델리존' 등에 대한 대구 소비자의 만족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탑마트 대구점은 대구지역 첫 진출인 만큼 서원유통이 넘어야 할 장벽도 상당하다. 7월 오픈한 탑마트 서진주점은 서원유통이 1997년부터 진주시에 SSM급 매장을 내고 소비자 저변을 넓힌 후 진출한 것이어서 성공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대구 시장은 2003년에 2만 5000㎡ 규모의 대형마트를 진출했다가 2년여 만에 폐점했고 소비자에게도 인지도가 낮은 만큼 성패를 확신할 수 없다.

이에 서원유통은 '수목돌풍' 같은 독보적인 영업 방식, 현지 구매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신선식품의 공급 등의 전략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매장 중앙에 이벤트홀을 마련하고 고객 쉽터를 두는 등 대구 소비자 마음을 잡으려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한다.

탑마트 대구점장인 김의락 이사는 "대구 소비자들에게 '우리 동네는 탑마트가 있어 참 좋다'는 평가를 듣는 게 우리 목표다. 친절과 먼저 다가서는 서원유통의 적극성은 대기업들도 못 따라온다. 그래서 대형마트이지만 매장을 슈퍼마켓 콘셉트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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