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대한상선 합병 '자산 1조 업체'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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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미주·아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한 SM(삼라마이더스)그룹의 신설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이 이르면 이달 말 전후로 자산 1조 원대의 대형 업체로 재탄생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조만간 계열사인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방건설 합병도 곧 마무리
원양노선 서비스도 확장
'세계 20위' 진입 시간문제


대한상선은 1983년 설립된 옛 삼선로직스가 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SM그룹에 매각돼 벌크 정기선 사업을 하고 있다. 우방건설산업은 1991년 4월부터 주택건설과 토목건축업을 해 온 건설업체다.

SM상선은 이번 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가 1746억 원에서 합병 후 1조 180억 원으로 늘 것으로 추산되며, 부채비율은 220.8%에서 175.5%로 대폭 낮아진다. SM상선 관계자는 "합병 법인은 현금 흐름이 대폭 개선돼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고 이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원양 노선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컨설팅 업체인 드류리는 최근 "SM상선이 조만간 글로벌 순위 20위 안에 드는 중견 선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SM상선은 글로벌 상위 선사들과 경쟁하지 않고 중견 규모 업체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류리는 이어 "SM상선이 영업을 개시한 올해 3월부터 급성장해 아시아, 인도, 미주 등지에서 1주일에 9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며 "SM상선은 추가로 미국 동부와 남아메리카 서부, 호주, 중동, 홍해 등 원양 노선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M상선도 "올해 말께 30척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글로벌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M상선의 움직임은 현대상선의 '주인 찾기'와도 관련이 있다. 해운업계에서 현대상선과 SM상선을 합쳐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높고,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SM상선이 순항할 경우 현재 주인이 없는 현대상선 인수자로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운업계는 SM상선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한진해운 사태 이후 10%대로 떨어진 국적선사 원양 화물 적취율을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적선사의 원양 화물 적취율은 현재 12%로 일본(70%) 등보다 크게 낮다. 일본에선 자국 국적선사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선사-화주-조선 업계 간 공동운명체를 구축해 상호 협력을 도모하며, 중국 컨테이너선사 역시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도로 화주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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