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수 처리' 수준 한 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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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준공식을 갖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이동형 시험설비'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 부산(선적항)에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이동형 시험설비'가 갖춰졌다.

해양수산부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발효에 맞춰 7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이동형 시험설비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평형수처리 이동형 시험설비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 도입

담수·기수… 시험 범위 확대


이날 준공식에는 강준석 해수부 차관을 비롯해 김영환 부산시 행정부시장,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개발업체·시험기관, 조선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 주입 및 배출로 인한 해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회원국의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으며, 이 협약은 8일 발효한다.

협약에 따른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로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IMO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해수(바다에 있는 염분이 높은 물)와 담수(강물·호수 등 염분이 거의 포함돼 있지 않은 물), 기수(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의 염분이 낮은 물)에서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험을 모두 거쳐야 한다.

기존 시험설비는 모두 해안가에 고정된 형태로 설치돼 해수에서의 시험은 쉬웠으나, 담수와 기수 시험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해수부는 이에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발효에 맞춰 국비 12억 원, 시비 7억 8000만 원, 민간(부산테크노파크) 4억 2000만 원 등 총사업비 24억 원을 들여 담수·기수·해수에서 연속적으로 실시간 시험분석을 할 수 있는 이동형 시험설비를 개발했다.

이번에 준공한 새 시험설비는 총톤수 1314t급(길이 50m, 너비 12m, 깊이 4m)의 부선(떠 있는 선박) 위에 시험수·처리수·대조수 탱크, 분석실, 자동제어 프로그램 운전실, 세척장치, 시험기자재 보관실 등이 설치됐다.

시험설비는 시간당 300t 처리 능력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시험할 수 있는 설비 일체가 탑재돼 있으며, IMO와 미국 형식승인 시험 조건 등 국제 기준에 적합하게 건조됐다.

이번 이동형 시험설비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선박평형수 이동형 시험설비'를 갖추게 돼 평형수 처리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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