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소주, 7년 만에 '안방' 부산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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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소주가 7년 만에 안방인 부산 시장에서 '좋은데이'를 따돌렸다. 대선 제조업체인 대선주조는 최근 '소주 요정'으로 떠오른 가수 김건모를 모델로 내세우고 부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선주조는 4일 "자체 집계 결과, 부산 소주 시장 업소 점유율에서 대선이 49.2%로 좋은데이(46.1%)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선이 업소 점유율에서 좋은데이를 앞선 것은 지난 2010년 9월 이후 7년 만이다.

8월 부산 업소 점유율 49%
무학 근소한 차이로 제쳐
깔끔한 맛·홍보전략 주효
김건모 카드로 공격마케팅

가정용을 포함한 전체 점유율은 아직 통계로 잡히지 않았다. 7월에는 대선이 34.6%로 좋은데이에 조금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선주조는 전체 점유율도 업소 점유율과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급상승세를 탄 대선이 조만간 좋은데이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부산 시장 점유율 90%를 넘었던 대선주조는 2007년 푸르밀 신준호 회장의 먹튀 논란으로 점유율이 하락해 지난해에는 최저인 10%대까지 떨어졌다. 대선주조는 올해 1월 말 알코올도수 16.9도의 저도주 신제품에다 1960년대 브랜드인 '대선'을 부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대선주조의 부산 시장 업소 점유율은 1월 14.9%에서 급상승해 8월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좋은데이를 따돌리는 골든 크로스를 이뤄낸 것이다.

대선주조는 부산 안방 탈환을 바탕으로 경남과 울산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과거 소주 시장의 경우 부산이 선도하고 울산 경남이 따라오는 양상을 보여 '대선'이 울산 경남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이 이처럼 놀라운 속도로 치고 올라온 것은 뛰어난 맛과 시의적절한 홍보 전략이 꼽히고 있다. 대선은 부드러운 목넘김과 깔끔한 뒷맛으로 젊은 층과 기성세대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선주조는 이번 대선 기간에 '대선으로 바꾸자'라는 중의적인 구호를 내세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구호는 선거 기간 내내 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대선주조는 최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소주 사랑으로 인기를 끄는 가수 김건모를 대선 광고모델로 선택했다. 20~30대 여성모델이 주를 이루는 소주 광고 시장에서 중년의 남성 모델인 김건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또 다른 승부수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지난 6월 진행했던 '대선 모델 추천 이벤트'에서 김건모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예능프로그램에서 소주 애주가의 면모를 보여주고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대선'의 모델로서 전 연령대의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뤄진 홍보 영상 촬영장에는 김건모 특유의 자유롭고 유쾌한 매력이 발휘됐다고 대선주조 측은 설명했다. 김건모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직접 이 모습을 담아가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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