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산 - 후쿠오카 포럼] '부산 청년 - 규슈 기업' 일자리 연결사업 뜻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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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 후쿠오카시 닛코호텔에서 열린 제 12회 부산-후쿠오카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후쿠오카 포럼 제공

부산 20~29세 청년 6월 취업률 35%(한국고용정보원) vs 규슈 기업 55.1% '인력 부족'(2017년 판 규슈경제백서).

2일 열린 제12회 부산-후쿠오카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실업난에 시달리는 부산 청년과 일할 사람 부족으로 시달리는 규슈 기업을 매칭해 윈윈(win-win)하자고 뜻을 모았다.

구직난 겪는 우리 현실 비해
일본 기업은 구인난 시달려

부산 인재 기용 사례 소개
채용박람회 확대 등 제안
언론·대학들도 협력 다짐


마에다 츠네아키 스미토모 상사 규슈 주식회사 사장은 "1995년을 기점으로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외국인 인재 등용을 대안으로 보는데 특히 한국 인재는 일본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향상심이 높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일본 유효구인배율은 지난해 1.36에서 지난 4월 1.48로 상승했다. 이는 1.48명분의 일자리가 있지만, 구직자는 1명이라는 뜻이다. 반면 부산의 경우 0.47로 구직자가 훨씬 많았다.

이에 대해 서옥순 부산발전연구원 일자리연구센터장은 "다만 한국에 비해 다소 낮은 초임과 상대적으로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기업 문화 차이 때문에 한국 구직자의 일본 취업에 진입 장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부산 청년들의 후쿠오카 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부산 인재의 후쿠오카 기업 취업을 위해 채용박람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규슈 기업은 지역에서 키운 유학생 인재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로 유출된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다카키 나오토 규슈경제조사협회 이사장은 "규슈 지역 대학 유학생은 12.2%인데 비해 규슈 지역 취업률은 5.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대도시보다 물가가 싸면서도 생활 환경이 잘 갖춰졌다는 점 등 '규슈에서 근무하는 매력'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청년과 후쿠오카 일자리 매칭 가능성은 열려 있다. 후쿠오카 IT 중소기업인 '파이오니아 소프트'는 2012년부터 부산 인재를 채용하기 시작해 총 종업원 142명 중 한국인이 10명이다.

참가자들은 이 같은 미스매칭 상황을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은 "서일본신문과 기자 교환 제도를 통해 부산일보는 매달 규슈 면을 발행하고 부산에 규슈 소식을 알린다"고 말했다. 시바타 겐야 서일본신문 사장 역시 "'신이민시대'라는 연간 기획 시리즈물로 앞으로 외국 인재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대학들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호환 부산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구보 치하루 규슈대 총장, 야마구치 마사토시 후쿠오카대 총장은 규슈 지역 기업 맞춤형 한국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대학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후쿠오카 측 회장인 이시하라 스스무 JR 규슈 상담역은 "일본 취업을 꿈꾸는 한국 학생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면서 "취업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쿠오카=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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