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노래꾼 발굴 '이색 예능'] '재야의 고수'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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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팬텀싱어2'는 성악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파 노래꾼들이 자웅을 겨뤄 남성 4중창 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JTBC 제공

'재야의 고수'를 발굴해내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숱한 가수들이 매일 데뷔하지만 대중으로부터 잊혀지는 이들이 부지기수. 하지만 뛰어난 가창력에도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해 무대 뒤로 사라지는 노래꾼들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JTBC '팬텀싱어2'와 tvN '수상한 가수'는 이런 인재들을 재조명해 다시금 무대에 나설 수 있게 응원하는 음악 예능이다.

JTBC '팬텀싱어2' 

성악·뮤지컬·국악 분야
실력 갖춘 일반인·무명급 현역
오디션 통해 4중창 멤버 선발

tvN '수상한 가수' 

무대 뒤 무명 가수 얼굴 숨기고
스타들이 목소리 빌려 립싱크
토너먼트 대결로 우승자 가려

가수 꿈꾸는 이들에 희망 선사
KBS도 아이돌 프로그램 준비

■한국의 폴 포츠를 찾아라 '팬텀싱어2'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팬텀싱어2'는 성악 뮤지컬 국악 등에서 실력을 갖춘 음악인들이 자웅을 겨루는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최종 목표는 남성 4중창 그룹 결성. 앞서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르테 디 콰트로(손태진 이벼리 고훈정 김현수)는 이미 음반을 내고 전국 콘서트까지 여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예심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32인의 면면을 보면 다양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스포츠 아나운서, 음식점 배달원, 화학회사 연구원 등 노래와 관련 없는 직장인들이 가수라는 꿈을 갖고 모인 것. 뿐만 아니라 성악가, 뮤지컬 배우 등 '무명급 현역'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팬텀싱어2'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음악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한 공간에서 노래 대결을 펼친다는 점. 다른 음악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또 다소 낯선 가곡과 클래식을 여러 가지 장르와 결합시킨 크로스오버 음악이 귀를 호강시킨다.

그래서일까. 이 프로그램은 마치 '한국의 폴 포츠'를 찾는 듯 하다. 2007년 휴대폰 판매원으로 일하던 폴 포츠는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나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숱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 신화를 쓴 '지구촌 스타'다.

■'수상한 가수', 무대 위 연예인 '입만 벙긋' 
유명 스타가 무명 가수의 목소리로 립싱크 무대를 펼치는 tvN '수상한 가수'는 재야의 노래 고수를 발굴하는 음악 예능이다. tvN 제공
7월부터 전파를 탄 '수상한 가수'의 설정은 조금 낯설다. 배우 개그맨 등의 스타들이 무대에서 입만 벙긋하는 '립싱크'만 하고 정작 노래는 무대 뒤에서 얼굴을 숨기고 있는 무명 가수가 부르기 때문.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몸이 뚱뚱해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남의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대리 가수'의 모습을 그린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연상케 한다.

2인 1조로 목소리를 합친 이들이 노래를 선보이면 심사위원, 방청객 투표로 이뤄지는 토너먼트 대결을 거쳐 최종 우승자가 탄생한다. 그 다음 주에는 새로운 참가자들이 등장해 전주 우승자에에 도전한다. 연예인들은 입모양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무명 가수들이 가진 눈물 젖은 사연을 찾아내 소개한다. 이런 과정에서 둘의 호흡과 유대감이 관전 포인트.
현재 3주 연속 우승하며 파죽지세를 달리는 '닭발'의 홍석천은 "언제 어디서나 노래를 통해 그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피나는 연습을 했다"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이 친구(닭발)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수상한 가수'는 MBC '복면가왕'을 연출했던 민철기 PD가 tvN 이적 후 기획한 프로그램. 그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었다"며 "시청자들이 힘들어도 꿈을 부여잡고 사는 사람들의 사연에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점휴업 아이돌' 재기의 행운 잡을까

KBS도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을 내달 선보인다. 걸그룹, 보이그룹으로 활동했으나 '개점휴업' 상태로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이들을 오디션 형식을 통해 뽑고 새롭게 그룹을 만들어 재기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 남녀팀으로 나눠 선발하는데 현재 그룹 달샤벳, 브레이브걸스, 빅스타 등이 지원 소식을 알렸다. 박지영 PD는 "한국의 대표 아이돌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을 생생하게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무튼 숱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재기의 행운을 잡는 이는 과연 누굴까.

김상록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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