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몰입도 높은 실험영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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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렸던 '엑시코너스'의 한 행사. 모퉁이극장 제공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다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가 여름의 막바지를 수놓는다.

관객문화운동단체 모퉁이극장은 오는 31일~다음달 3일 부산 중구 40계단문화관과 모퉁이극장에서 실험영화제 '엑시코너스(EXiCORNERS)'를 개최한다. 엑시코너스는 서울국제실험영화제(EXiS)의 주요작품들을 연계 상영하고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31일~내달 3일 '엑시코너스'
예술인·시민들 함께 꾸며

올해 영화제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중구지역 주민과 시민 관객 20명으로 구성된 '40계단영화실험실 관객활동단'. 지난 두 달 동안 워크숍을 통해 영화제 운영 실무를 익힌 바 있는 이들은 이번 영화제 개최의 주축이 됐다. 1, 2회 때와 달리 워크숍 등으로 전문성을 확보한 이들은 관객과의 대화 진행뿐 아니라 영화 상영 등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 수행해내고 있다.

경쟁부문에선 EXIS 수상작인 임영주의 '워터/미스트/파이어/오프', 임형식의 '나무'를 비롯해 마크 라파포트, 톰 앤더슨, 노엘 버치 등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기획전에서는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의 대가 톰 앤더슨과 영화이론가 노엘 버치가 다년간 협업을 통해 완성한 할리우드판 블랙리스트에 관한 영화 '레드 할리우드', LA 비평가협회의 독립실험영화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트래트먼의 '일리노이 우화'가 소개된다. 회고전에선 작품성뿐 아니라 1970년대 부산의 옛 모습을 담아 기록물로서 가치가 있는 카나이 카츠의 '굿-바이'를 감상할 수 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아카이브 상영전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아크람 자타리의 '28일의 밤과 시'가 마련된다. 이행준 EXiS 프로그래머가 진행하는 워크숍 '아티스트 무빙이미지의 실천과 전략들' 등 워크숍도 놓칠 수 없다. 폐막공연은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토니 콘라드의 '플릭커' 상영과 료 이케시로 감독의 미디어 퍼포먼스로 꾸며진다.

김현수 모퉁이극장 대표는 "이번 영화제는 영화제가 시민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적극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원도심을 대표하는 시민생활문화 프로그램으로 영화제가 안착되도록 다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비 무료. 010-9290-5214.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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