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리치 힐, '노히트 노런' 명품 투구 실투 하나에 '패전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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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리치 힐이 2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공 하나에 울고 웃는 게 투수의 운명이라지만 이 정도면 너무 심했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완 선발 리치 힐이 8이닝 동안 '퍼펙트'를 기록하고도 공 하나를 잘 못 던져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 류현진 동료 리치 힐
피츠버그전 9회까지 완벽투
10회 연장 끝내기 홈런 허용


힐은 24일(한국 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팀이 0-0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힐은 앞서 8회까지는 피츠버그 타선에 단 하나의 안타와 사사구, 실책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경기를 기록 중이었다. 삼진도 10개나 빼앗았다.

힐의 불운이 시작된 건 9회말이었다.

피츠버그 선두 타자인 조디 머서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면서 퍼펙트가 깨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침착하게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힐은 퍼펙트 대신 '노히트 노런'의 기록이라도 챙기려 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10회말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힐은 선두 타자 조시 해리슨에게 던진 시속 142㎞ 포심이 공략을 당해 굿바이 홈런을 허용했다. 98개의 완벽한 공을 던지고도 마지막 1개의 공이 실투로 이어진 것이다.

노히트 노런이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무산된 것은 이번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앤디 매컬러 기자는 "힐이 경기 후 '모두 내 책임이다. 그 하나의 나쁜 공 때문에…'라며 자책했다"고 트위터로 전했다.

권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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