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조선자본주의공화국/다니엘 튜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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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에 가려진 북한의 생생한 일상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이미지를 고려하면, 북한에서의 여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진다. 물론 북한 주민들은 한국에 비해 여가 생활의 조건이 현저히 열악하거나 불법인 것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여가를 누리기 위한 비밀스러운 방법을 찾고 있다. <조선자본주의 공화국>은 2500만 북한 주민의 그 비밀스러운 삶을 보여준다. 북핵과 미사일에 가려진 북한의 생생한 일상이라고나 할까.

북한의 패션 수도로 일컬어지는 청진은 북한 최초로 스키니 진이 인기를 끈 지역이다. 북한에서 스키니 진과 같은 옷을 입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그들의 젊은 여성에게는 해방감을 주는 경험으로 여겨진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모바일 기기에 시선을 빼앗긴 평양 남녀의 모습은 이젠 흔한 풍경. 군부가 소유한 고려항공은 이제 콜라와 통조림 등의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평양 시내에서 택시 서비스 사업도 벌인다. 북한 내부의 실제 삶이 어떤지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책이다. 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전병근 옮김/비아북/260쪽/1만 7000원. 정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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