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비즈 리더스' 8차 좌담회] "BNK 낙하산 비판은 당연…'탈원전' 보도는 객관성 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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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비즈 리더스' 8차 좌담회가 21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개최돼 '독자가 뽑은 좋은 기사상 및 편집·사진상' 시상과 함께 지면 분석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졌다.

21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비즈 리더스' 8차 좌담회에서 BNK금융지주 낙하산 논란, 원전, 경제 관련 이슈 등이 집중 거론됐다. 이날 좌담회는 독자가 뽑은 좋은 기사상과 편집·사진상 시상, 지면 평가 순으로 진행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획 필요
김해신공항 대책 따져야

고독사 집중 조명 '호평'
신발 뉴스 그래픽화 유용

■BNK금융지주 낙하산 논란


박병대 독자위원회 부위원장은 "부산일보에서 BNK 임원 선임 문제를 부각하지 않았다면 과거 관행대로 상황이 흘러갔을 가능성이 컸다"며 "BNK 낙하산 논란이란 지역 이슈를 적절하게 잘 다뤘다"고 평가했다.

이영철 독자위원은 "부산·경남에서 BNK금융그룹의 비중이 커서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수장이 돼야 한다"며 "언론에서 이 문제를 잘 지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채문 독자위원은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중앙 인사 낙하산 임명 시도 움직임에 대해 지역언론은 당연히 문제로 삼고 비판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그 이슈 관련 기사가 부산일보에 다소 많이 다뤄진 느낌이 들어 이슈와 지면의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영태 독자위원은 "BNK 관련 보도가 최근 1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산일보가 BNK 보도와 관련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될 수 있도록 공정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원전

구정회 독자위 부위원장은 "클린에너지 부산 원년, 신고리원전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열정은 인정하지만, 보도 논리가 감성적인 느낌이 들어 아쉽다"며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나뉘는 원전 문제도 중립성과 객관성을 갖춰 설득력 있게 보도하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시영 독자위 부위원장은 "탈원전은 안전에 도움이 되고 원전 유지는 원전기술 수출과 국방 등에 이점이 있어 개인적으로 탈원전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부산일보가 탈원전을 지속해서 보도하고 있는데 반대 시각도 실어서 객관성을 확보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 이슈·공항

김경조 독자위 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 파업, 조선 침체 등 여파로 협력업체인 조선기자재, 자동차 부품업종이 많은 부산의 기업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기업 경영환경 개선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획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병주 독자위원은 "최근 경남 통영, 고성 등 조선기자재 업체를 둘러봤는데 파산 신청, 기업 회생 절차 등을 밟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실상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보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은수 독자위원은 "7월 18일 자 3면에 김해공항에 항공기를 세워 두는 주기장을 4곳 늘린다는 기사가 실렸다"며 "4개의 주기장 건설로도 정시 운항이 어려울 수 있는데 김해신공항이 완공되는 2026년까지 지연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다뤄야 한다"고 제시했다.

■고독사 등 기타

한동희 독자위원은 "부산일보가 지난 2월부터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른 고독사 문제를 책임감 있게 다루고 있다"며 "부산시에서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대안 마련과 해법 모색에 힘을 더 쏟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름이 독자위원은 "고독사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을 수 있도록 진단하는 기사가 필요하다"며 "젊은 층의 관심이 많은 교육 문제, 고독사 문제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이슈를 지속해서 발굴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용흠 독자위 부위원장은 "부산의 숨은 건축을 찾아서 시민에게 알리고 관광 코스도 만들 수 있도록 건축 기획 기사를 지속해서 보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도 독자위 부위원장은 "최근 세종시가 자동차 제한속도를 50km로 낮추고 횡단보도 보행 시간을 30초에서 1분으로 늘렸더니 차량도 천천히 운행하는 등 생활문화가 바뀌었다"며 "국내의 좋은 사례를 소개해 부산이 선진도시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석 독자위원은 "8월 14일 자 1면에 '관광객만 몰리고 주민 떠나는 원도심 재생'이란 기사에 원도심 마을 생활상 사진을 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장호익 독자위원은 "8월 10일 자 18면에 '부산 신발 재도약 기술력 향상·판로 개척에 달렸다'는 그래픽과 데이터를 적절하게 사용해 기사 이해가 쉬웠다"고 말했다.

안병길 사장은 "BNK, 원전, 클린에너지 등 이슈는 지역과 독자를 보도의 중심에 두고 있다"며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배려하고 존중해 독자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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