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충효예실천본부 위원장 "따뜻한 공동체 위해 충·효·예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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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있는 청소년을 키우는 데 충(忠 ), 효(孝), 예(禮)의 정신을 가르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습니다."

올해로 5기 졸업생을 배출한 '충·효·예 사관학교'의 이인수(58) ㈔충·효·예 실천본부 집행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 왕따, 폭력, 극단적 경쟁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전통 사상을 교육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낙동중 학생들 대상 교육
올해로 벌써 5기 배출 '성과'
"배려심 가르치고 실천토록"


이 위원장은 "충(忠)은 그동안 국가와 상관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으로 오해됐지만, 사실은 자신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 있다"면서 "충의 마음으로 자신을 아끼고 성실하게 실력을 배양하면 어찌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이 될 수 없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부모에 대한 공경을 의미했던 효(孝)와 사회적 규범·행동의 표준적 절차를 의미하는 예(禮) 사상도 재해석되어 마땅한 전통 가치라고 강조한다. 효과 예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타인을 극진하게 여기는 마음을 길러주는 사상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현대 사회는 익명성이 커지고 이로 말미암아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삭막해져 가는 사회를 따듯한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서는 효와 예 사상의 재해석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충·효·예 실천본부가 부산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충·효·예 사관학교'를 열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다. 올해 다섯 번째를 맞은 '충·효·예 사관학교'는 지난 16~17일 1박 2일 일정으로 구덕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렸다. 낙동중학교 간부급 학생 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사관학교에서 학생들은 충효예 사상 교육과 체력단련 등의 교육을 마쳤다.

미래 세대에 대한 이 위원장의 관심은 국제라이온스협회를 이끌면서 싹트기 시작했다. 섬김과 봉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배려심 깊은 미래 세대 육성이 필수라고 판단한 것.

이 위원장은 "2015~2016년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 총재를 역임하며 무료 급식소를 마련해 매주 400여 명의 노인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장애인들에게 목욕 차량 5대를 기증하는 등 많은 봉사를 했다"면서 "그러나, 젊은 봉사자들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봉사정신의 재생산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위원장이 총재로 있던 355-A 지구는 봉사의 대상이 됐던 사람들이 봉사의 주체로 일어서도록 도움을 줘 화제가 됐다. 355-A지구로부터 목욕 차량을 기증받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가 '부산장총라이온스클럽'을 조직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섬김에 나섰던 것이다.

이 위원장은 "봉사의 명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배려심 깊은 미래 세대를 키워야 한다"면서 "전통 사상을 재해석해 청소년들을 훈련하는 일은 공동체를 지속 가능하게 한다"고 확신했다.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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