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부산 의료 세계화 '의료관광컨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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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순식 의료경영연구소 소장 겸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사무처장

중국 상하이 퉁지대학 부속 피부병원 병원장인 탄 지앙핑. 국립대 부속 병원장인 그는 현재 중국에서 성행하는 불법 미용·성형 시술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병원 선진화를 위해 부산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 이 병원은 지난해 외래환자 110만 명 이상을 봤다. 미용·성형, 건강검진 환자 등을 부산으로 보내는 그는 오는 9월 1~2일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 초청됐다. 고운세상 김양제피부과 등 지역 병·의원과 더 많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중국 내 해외여행사 대표인 진 유펜 씨도 컨벤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다양한 여행 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컨벤션 참가기관과의 만남을 통해 중국 환자와 관광객을 부산으로 보내고자 한다.

부산의료관광컨벤션 9월 1~2일 개최
중국 몽골 러시아 등 바이어 대거 초청
참가기관과 풍성한 비즈니스 성과 기대
참관객 위한 건강상담·체험행사 다양


푸친스카이아 타티아나 이사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명한 메디컬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을 사랑하는 친부파(親釜派)이다. 그녀는 암 등 중증질환자와 정형외과 환자 등을 부산의 대학병원 등에 보내 치료받게 하고 있다. 임상병리 의사인 그녀 역시 컨벤션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 교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방송사 관계자도 부산을 찾는다. 몽골 울란바토르 UBS방송국 알등터혹 시트바트라 편집장은 컨벤션과 부산지역 병원을 촬영해 몽골에 방영하고 싶어 한다. 몽골은 현재 부산지역 대학병원과 대동병원, 한의사회 등이 의료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지역이다.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관계자 등도 대거 부산을 방문한다.

8개국 80여 명의 해외 인사 중 몇몇을 먼저 소개한 이유는 뭘까? 개막 열흘 앞으로 다가운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의 주요한 손님(바이어)들이기 때문이다. 컨벤션은 오는 31일 참가기관과 바이어 간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9월 1~2일 벡스코에서 전시와 심포지엄, 국내외 참관객 대상 체험 행사 등을 다채롭게 펼친다.

이 행사는 부산시와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한다. 행사 참가 의료기관과 기업체 등을 국내외에 알리는 한편 실질적 비즈니스를 도모하는 행사이다. 해외 환자 유치와 투자협력, 제품구매 등이 그 예이다.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의료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주요한 취지 중 하나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컨벤션은 그동안 여러 사람의 노력에 힘입어 지역 의료관광·의료산업 활성화에 많은 역할을 했다. 부산과 한국의 의료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큰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지난해 행사를 주관하면서 느낀 점이다. 비즈니스 성과가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의료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일반 상품과 달리 좋아도 금방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신뢰를 쌓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결정으로 컨벤션에 참가한 기관들이 당장 혹은 어느 시점 뒤에 느끼는 만족도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져야 한다. 올해 컨벤션이 다양한 채널로 해외 바이어 초청에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를 바란다면 욕심일까? 더 풍성한 결실이 맺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 있다. 부산 의료는 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미국 등으로…. 해외 의료봉사도 꾸준히 떠난다. 부산에서 치료받는 외국인 환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1만 7000여 명이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환자가 가장 많고 중국, 베트남, 일본이 뒤를 이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이를 증명하는 자리이다.

컨벤션은 그렇다고 '그들만의 잔치'는 아니다. 참관객들을 위한 체험·건강상담과 배움의 기회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가까이서 이를 느끼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s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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