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눈길 끄는 변신] 나만의 제품 사고, 매장에서 놀고 '재밌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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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시티몰 1층에서 지난 3월 진행한 바네사브루노 커스터마이징 행사장에서 고객이 직접 만드는 셔츠 등이 인기를 끌면서 고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하였다.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요즘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가장 '핫'한 매장 중 하나는 이 백화점 지하 1층 '에스쁘아' 매장이다. 새로운 서비스가 이런 인기의 비결인데 고객이 색상을 골라 색조화장품(아이팔레트)을 만드는 '커스터마이징팔레트'가 그것이다. 색조 화장품 컬러뿐 아니라 질감까지 선택해 직접 만들 수 있어 고객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백화점에서 단순히 기성품만 파는 시대는 지나갔다. 장인이 직접 세상에 하나뿐인 상품을 핸드메이드로 제작해 고객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과거 같으면 상품으로 채울 공간을 비운 뒤 카페처럼 꾸며 고객들이 쉬다 가거나 상담을 하도록 한다. 단순히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백화점에서 '놀다' 가도록 만들겠다는 거다. 온라인 시장에 확대에 따른 백화점 측의 노력으로 읽히는데 일단 고객들도 상당히 흥미를 보이고 있다.

옷·가방·화장품·가전제품
고객 취향대로 제작해 주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인기

고객이 쉬거나 상담 편하게
매장을 카페처럼 꾸미기도


리빙용품 브랜드들이 가장 발 빠르게 변화를 보이고 있다. 패션브랜드 '이새'가 리빙용품만을 따로 떼낸 세컨드 브랜드 '이새메라하트'가 이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3층에 들어왔다. 이 매장에는 전통 공예 장인이 제작한 가방 슬리퍼 이불 비누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상품이 나와 있다. 매장 중간에는 상품을 진열하는 대신에 테이블이나 의자를 배치해 고객들이 매장 직원과 얘기를 나누거나 쉬도록 했다.

고객 반응도 뜨겁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 3월 DIY 아이템 취급 브랜드 '바네사브루노'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바로 고객 취향대로 제품을 제작해 주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그 핵심이었다. 의류나 가방 상품에 고객이 고른 알파벳 이미지나 네이밍 자수 등 '와펜'을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 팝업스토어 진행 기간에 이 브랜드는 매출 목표의 140%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3층에 새롭게 문을 연 이새메라하트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이 브랜드 말고도 신세계 센텀시티에는 5층에 '조이앤기빙' 매장이 입점, 프랑스 장인이 제작한 감각적인 인테리어 용품을 판매한다. 인테리어용 자동차를 제작해 액자화시킨 장식품인데 고객이 원하는 사진을 넣거나 차량 넘버를 새겨주는 오더메이더 제작이 가능하다. 전국에서 처음, 이 백화점 2층에 입점한 '그레이컬쳐' 매장에는 반지 팔찌 등 액세서리를 핸드메이드로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식물 판매를 넘어 가드닝 상담까지 해 주는 가드닝 전문 스토어도 백화점에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3층에 새로 입점한 '어반테라피'는 실내용 식물을 독특한 화분에 담아 판매하는 전문 업체로 이번에 백화점에도 진출했다. 고객들이 이 매장이 들르면 식물을 감상하며 구매를 할 수도 있고 매장 직원에게 화분 인테리어, 조경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정호경 홍보팀장은 "국내 소비자들도 브랜드를 따지거나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체험과 문화 소비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상품만 취급하던 가전 브랜드들도 최근 나만의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점한 가전 브랜드 '스메그(SMEG)'는 고객이 원하는 문양으로 냉장고 외관을 핸드메이드로 제작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는가 하면 마블 캐릭터 등을 새겨 기성 가전제품과 차별화시키는 가전 브랜드도 나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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