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흰여울마을, 산토리니(그리스 관광 도시)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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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절벽, 언덕 위 아늑한 마을 등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흰여울문화마을' 전경. 영도구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특색있는 마을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이 천혜의 바다 경관을 활용한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그리스 산토리니, 크로아티아 로비니 등 특색있는 '바다 마을'로의 변신을 꾀한다. 구는 주민 중심의 '도시 재생'을 목표로 마을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적의 관광 자원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영도구청은 최근 8000만 원가량을 투입해 흰여울문화마을 경관개선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절영산책로, 언덕 위 아기자기한 마을 등 부산의 대표 해안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노후화된 도로, 산책로 위 콘크리트 구조물, 특색없는 경관 등으로 관광 자원화에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영도구 경관개선 용역 착수
바다 경관 활용해 변신 예고
국가 공모사업서 예산 확보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우려도


구청이 지난 11일 개최한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나온 흰여울문화마을의 벤치마킹 사례는 그리스 산토리니, 크로아티아 로비니,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등이다. 이들 마을은 독특한 야간 조명과 하나의 색으로 채색된 건물 벽 등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마을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해안 절벽 위로 산책로를 뚫고 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해안 경관을 즐기기 위한 다양한 코스도 마련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토리니 등은 바다와 인접하고 언덕 위에 집들이 지어져 있어 흰여울문화마을과 지형적으로 가장 유사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구는 세계적인 명소뿐 아니라 제주 애월 한담산책로, 부산 송도 스카이워크 등 국내 관광자원들에 대해서도 벤치마킹을 검토할 예정이다. 구청은 "이번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각종 국가 공모사업 등을 통해 확보한다"고 밝혔다.

흰여울문화마을이 지형적 특색으로 관광자원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젠트리피키에션' 우려도 제기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가면서 높은 임대료 등의 이유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다. 최근 도시 재생 사업의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청 도시재생추진단 관계자는 "마을 대표뿐 아니라 전체 주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수시로 여는 등 주민 의견을 토대로 개발안을 만들 계획"이라며 "관광 자원화로 인해 원주민들이 고통받는 식의 개발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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