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릴 음악회 2제] 올핸 시원한'공연장 피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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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와 사이다 같은 시원하고 흥겨운 음악회들이 이번 주 부산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공연장에서 청량한 음악을 듣는 것도 훌륭한 피서법 가운데 하나다. 이번 주, 불볕더위를 말끔히 날려버릴 음악회 2제가 특히 관심을 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팥빙수 같이 시원한 콘서트'와 부산 을숙도문화회관의 '사이다 콘서트'다. 둘 다 친숙한 레퍼토리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음악회다. 입장료도 팥빙수, 사이다 가격과 비슷한 1만 원, 5000원으로 각각 정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새로운 콘셉트로 우리 음악의 멋과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팥빙수 같이 시원한 콘서트'는 최근 청소년과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도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음악인들이 무대에 차례로 선다.

시립국악관현악단 콘서트
오정해·유진박 등 출연

을숙도문화회관 콘서트
'한국인 베스트 클래식' 연주

영화 '서편제' 주인공 오정해, 부산시향 수석 트럼펫 연주자 로카렌코프,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소리꾼 유태평양·이윤아, 작곡가 겸 국악연주가인 민영치, 그리고 부산시립합창단 중창단이 출연해 팥빙수 같이 시원한 국악여행을 떠난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 이정필 씨가 지휘를 맡았다.

첫 무대를 열어줄 곡은 소나기의 강렬함을 국악리듬으로 표현한 민영치의 국악관현악곡 '소나기'이다. 재일교포 3세이자 유명한 장구 연주가인 민영치는 클래식과 대중음악, 국악의 접목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장구 협연자로도 이번 무대에 출연한다. 이어지는 무대로 부산시립합창단 중창단이 청량한 음악이야기를 청중들과 나눈다. 가요와 오페라 아리아를 국악반주로 들려준다. 로카렌코프는 국악 반주로 영화 '산체스의 아이들' 주제곡을 트럼펫 협주곡으로 들려준다.

2010 대한민국 인재대상, 2012 제28회 동아국악콩쿨 금상을 수상한 국립창극단 유태평양은 '수궁가' 중 '토끼 수궁에서 나오는 대목'을, 오정해는 친숙한 국악가요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판소리 상임단원 이윤아는 구성진 판소리를 각각 들려준다. 이어서 유태평양·이윤아가 '춘향가' 중 '사랑가'로 우리 소리의 멋과 신명을 전한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팥빙수 같이 시원한 콘서트'=16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1만 원. 051-607-3124.

참신한 클래식 기획 공연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을숙도문화회관(관장 송필석)은 이번에도 색다른 여름 음악회를 마련했다. 16~19일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사이다 콘서트'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곡들 위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16일 오후 5시 '1탄 클래식, 와~좋다!'에서는 슈트라우스 2세, 차이콥스키, 비제의 곡을 연주한다. 이어 17일 오후 7시30분 '2탄 한국인이 좋아하는 베스트 클래식'에는 슈트라우스 2세, 오펜바흐, 슈베르트, 차이콥스키의 곡들을 준비했다. 이들 공연은 을숙도문화회관 상주단체인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윤상운)가 연주를 맡았다. 17일 공연은 첼리스트 이명진이 협연한다.

부산페스티발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을숙도문화회관 제공
콘서트 후반부인 18일 오후 5시, 19일 오전 11시에는 부산페스티벌오케스트라(지휘 백진현)의 연주로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곡들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8일 공연은 배우 오영섭이 모노극 형식으로 출연해 베토벤의 절친이었던 프란츠 베겔러를 연기하며 음악과 함께하는 이채로운 음악회다. ▶서머 클래식 '사이다 콘서트'=16~19일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입장료 5000원(인터파크 예매 1000원 할인). 051-220-5812.

박태성 문화전문기자 pt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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