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의 ㈜화신종합운수 대표 "자서전은 삶의 순간순간 고심·회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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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천 물길이 흘러 낙동강에 이르듯 태어난 고향은 대구지만 가업을 일군 고향은 부산입니다. 현재는 부산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싶었죠. 자서전은 삶의 순간순간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여운이 남는 일은 없었는지에 대한 고심과 회상의 결과입니다."

직장·봉사활동·기고문 담아
자서전 '수성천의 물길…' 출간
고향은 대구라도 부산 사람 자부

서정의(72) ㈜화신종합운수 대표는 최근 자서전 <수성천의 물길 따라>를 펴냈다. 자서전 전반부는 출생부터 학창 시절, 직장 생활과 사업, 햄(아마추어 무선통신사)·보이스카우트·로타리클럽 활동 등 삶의 궤적을 담았고 후반부는 로타리클럽 연설문과 언론 기고문 등을 실었다.

서 대표는 1945년 대구 수성천 변의 농촌에서 태어나 성장해 대구상고를 졸업했다. 그는 1964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물류분야 유수 기업인 대한통운에 입사하면서 부산에 정착했다. 그가 대한통운에서 승승장구했던 배경이 흥미롭다.

"대한통운에서 총무계장, 중기계장을 거쳐 29세에 운수과장이 됐어요. 과장급 사원 평균 연령은 당시 40대 이상이었는데 대한통운에서 20대 과장은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그는 대한통운 재직 시절 화물차량 유류비 절감, 화물 수송량과 비례한 인센티브 지급 등 업무 혁신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 사내에서 업무 역량이 최고라는 찬사를 들었다고 한다.

그는 물류회사인 ㈜화신종합운수의 전신인 화신특수를 1983년 6월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거래처에 대금 지급 날짜를 정확하게 지키며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에 힘썼다. "화신특수를 설립한 지 30여 년 만에 지입차량 관리와 직접 운송 등 종합운송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평생의 보람입니다. 육상, 해상, 항공화물을 망라하는 10여 개의 물류회사는 자식 같은 회사들이죠."

그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부산지부장, 한국보이스카우트 부산연맹 이사, 국제로타리 3660지구(부산, 제주지역) 총재 등을 역임하며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1998년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부산지부장으로 독도를 방문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소속 아마추어 무선사 10명과 함께 일본의 방해를 뚫고 60개국과 무선 교신에 성공해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란 것을 알렸어요."

그는 2012년 6월 국제로타리 3660지구 총재(부산, 제주지역) 44대 총재로 취임해 임기 1년 동안 다문화가정 돕기, 결식아동 돕기, 복지원 중심의 의료봉사사업, 무료급식 지원 등 인도주의적 사업을 펼쳤다. 이를 위해 내세웠던 슬로건은 '마음의 봉사! 행동으로 옮기자!'였다.

"국제로타리 지구 총재로 보낸 1년은 일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해였죠. 로타리를 통한 봉사는 그늘진 세상을 밝히는 소중한 체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마음의 봉사를 실천으로 옮기는 삶을 살 것입니다."

그의 호는 '중보(中甫)'다. '중심에 서서 큰 일을 하고 많이 베풀어라'는 뜻이다. '중보'란 호가 그가 그려온 삶의 궤적과 잘 어울린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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