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영 경상도민요보존회 대표 "우리 고장의 소리 전국에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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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이고 밝은 경기민요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경상도 민요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죠. 부산 기장 출신으로서 우리 고장의 소리를 발굴·채집해 전국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부산국악원 단원 활동 계기로
민요 발굴해 100여 차례 공연
어린이민요합창단까지 창단
교습용 책·전래동요 음반 준비

최윤영(41) 경상도민요보존회 대표는 2010년 국립부산국악원 민요단원으로 재직하던 중 보존회 활동을 결심했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 서울로 간 그는 경기·서도민요를 퓨전음악 형식으로 만들어 공연을 했다. 2008년 단국대 국악과 민요전공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2010년 국립부산국악원 단원이 되면서 12년 만에 부산에 왔다. 그는 2010~12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재직한 뒤 2014년 2월 경상도민요보존회를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경상도민요보존회 목적은 경상도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토속민요를 발굴·채집해 공연화하고 음반 출시, 교육·문화사업을 통해 지역의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경상도 민요는 사람들의 성격과 사투리처럼 구수하고 담백하죠."

경상도민요보존회는 2015년 1월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펼친 '경상도민요의 재발견' 공연을 비롯해 지금까지 전국에서 100여 차례 공연하며 경상도 민요를 알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최 대표는 '애기 재우는 소리(부산 기장군)' '풀베기 소리(부산 수영구)' '는실타령/댕기타령(경남 밀양)' '뱃노래(경남 남해)' 등 경상도 민요 8곡을 실은 음반 '경상도 민요'를 2012년 냈다.

"경상도 민요를 정확히 재생해서 표현하고 그 노래 분위기에 어울리는 국악 악기를 하나씩 선정해 재편곡했어요. 경상도의 훌륭한 민요들이 잊혀 가고 잘 불리지 않는 점이 안타까워 이를 발굴·대중화하려는 소망을 음반에 담았죠. '풀베기 소리'는 부산의 인간문화재를 찾아가 교육을 받았죠. '는실타령/댕기타령'은 밀양에서 부르는 분을 찾아가 녹음한 뒤 음반화작업을 했어요."

그는 대중이 쉽게 경상도 민요를 배울 수 있도록 책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연말까지 경상도 민요 채보 작업을 펼치고 150여 곡을 실을 예정이다. 어린이를 위한 경상도 전래동요 음반을 구상 중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6월 부산 남부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하며 경상도민요를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각 학교에서 수업 요청이 오면 회원들이 가서 수업과 발표회를 한다. "회원은 국악(민요) 전공자, 전수자, 이수자 등 40여 명에 달합니다. 외연 확장을 위해 민요를 사랑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도 영입하려고 합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산하 단체로 국내 유일 어린이 민요합창단인 '산유화 어린이 민요합창단'을 창단했다. 산유화 어린이 민요합창단은 창단하자마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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