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일본 종주한 대학생들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
한국의 대학생 3명이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외치며 일본 삿포로에서 후쿠오카까지 자전거 종주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부산에 도착해 서울까지 총 3000㎞에 이르는 자전거 종주를 이어간다.
인천대학교 재학생인 이강안(26)·문영준(25)·정구현(25) 씨는 지난달 3일 일본 삿포로에서부터 후쿠오카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주장했다.
인천대학교 재학생 3명
삿포로서 후쿠오카까지
"일본인들 위안부 잘 몰라
직업 여성으로 오해도"
이들은 일본 삿포로에서 출발해 하루 70~100㎞가량을 달렸다. 종주 35일째 후쿠오카에서 만난 일본인 청년을 이들은 잊을 수 없다. 또래의 일본인 청년이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학교에서는 배운 바가 없다"며 사과의 포옹을 한 것. 이 씨는 "위안부 동원에 대한 사과의 포응 뒤 1만 엔을 건네주더라,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상당수 일본인들이 위안부 존재를 모르거나 위안부에 끌려간 이들이 직업 여성이었다는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3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8일 부산에 도착한 이들은 9일 오후 1시 부산 동구 정발장군 공원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뒤 부산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결의를 다지고 서울로 향했다. 이들은 경북 구미와 충남 대전을 거쳐 오는 15일 서울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며 한·일 자전거 종주를 마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14일 위안부 기림일, 15일 광복절을 맞아 부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이어간다. 부산 평화나비 소속 대학생과 청소년 70여 명도 9일 '내일로'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7박 8일간의 역사평화통일 대장정에 나선다.
조소희 기자 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