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IS 200t 시승기] '조용한 터보 엔진' 반전 매력에 빠지다
토요타와 렉서스 차를 오래 타면서 느낀 점은 정숙성이다. 개발 때부터 엔진음이나 주행 소음을 최소화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그런 의미에서 렉서스 IS 200t는 '별종'이다. 엔진 소음이 불가피한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때문이다.
렉서스코리아 이병진 이사는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 상황에서 렉서스도 이를 좇아 내놓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터보 시스템 장착
최고 출력 245마력 자랑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 적어
최근 부산에서 이 모델을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부산~대구를 오가는 고속도로와 국도 등 200여㎞를 달려봤다.
IS 200t는 IS 250을 다운사이징 한 스포츠세단으로, 배기량을 줄임으로써 생기는 퍼포먼스의 공백을 터보로 보완한 차다.
디자인에서 이 모델은 기존 IS 250과 크게 차이가 없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스핀들 그릴도 비슷하고, 헤드 램프와 리어 램프는 스포츠 세단 느낌을 주게 조금 손을 본 정도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적잖이 놀랐다.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고 하지만 엔진 소음이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시속 100㎞ 이상 가속을 했더니 풍절음과 노면 소음 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렉서스가 추구하는 정숙성을 버리지 않은 것이다.
추월 상황에서 엔진 응답성도 좋았다. 터보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렉서스코리아 측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하고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를 조합한 새로운 터보 시스템이 터보랙을 없애고 즉각적인 가속 반응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엔진 성능도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IS 250을 넘어선다.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5.7kg.m(1650rpm~4400rpm)으로 거의 3000㏄급 가솔린 모델의 성능을 보였다.
고속이나 코너링 시 주행 안정성도 좋아졌다. 기존 IS 모델이 차체는 작고 엔진 성능이 좋아 주행 시 "다소 날린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고강성 경량 차체에 차체역학 통합 제어 시스템(VDIM)을 갖춘 덕분이다. 8단 변속기가 장착돼 변속 충격도 거의 없다.
아쉬움이라면 복합연비가 L당 10.2㎞라는 점이다. 2000㏄급 다운사이징 모델치고는 좋은 연비는 아니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에 조용한 스포츠 세단을 느껴보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일 듯하다. IS 200t 가격도 4680만~5770만 원으로 적당하다.
렉서스의 부산·경남 딜러인 렉서스동일모터스 관계자는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이지만 IS 200t는 가솔린 모델을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