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국적 컨테이너 선사 '한국해운연합' 출범…"해운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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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아시아 해운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적 컨테이너 선사 14곳이 자발적으로 협력체를 구성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

14개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이 공동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우리 해운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오는 8일 한국해운연합 협의체를 출범시키게 된 것이다.(본보 6월 27일자 3면 보도 '국적선사 동맹 한국해운연합 8월 출범한다' 참조)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윤재)는 오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국적 컨테이너 선사 간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KSP·Korea Shipping Partnership)' 출범식을 갖는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중국·일본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HMM+K2(현대상선·장금상선·흥아해운의 협력체)'와 같이 일부 선사들이 소규모 협력체를 결성한 적은 있으나 모든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는 최초로 결성되는 것이다.

국적 선사들은 그동안 국내 해운시장의 장기 침체와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한국 해운업의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동시에 겪어 왔다.

오는 8일 한국해운연합 출범식에서는 현대상선과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14개 선사 간 협력 의지를 다지는 업무협약 체결식이 진행된다.

참여 선사들은 협약을 통해 △선복(화물을 싣도록 구획된 적화장소)의 교환 확대 △항로 합리화 △신규항로 공동 개설 △해외 터미널 공동 확보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선사 간 과잉 공급으로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노선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또한 회원사들 간 협의를 통해 운영 원가를 절감하고, 화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을 제고함으로써 우리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동남아 항로를 운영하는 국내 주요 선사 8곳의 영업이익은 2014년 1666억 원에서 지난해 604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국내 선사들이 태국 노선은 12개, 베트남 하이퐁 노선은 13개 운영하는 등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을 스스로 깎아 먹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국적 선사들은 KSP를 통해 비효율 노선을 합리화하고, 선사마다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중국·일본 등 경쟁 선사들에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SP는 결성식 이후 연말까지 구체적인 운영규정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무국은 선주협회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모든 정기 컨테이너 선사가 참여하는 협의체 결성은 한국 해운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매우 상징성이 있는 일"이라며 "한국해운연합이 국적 선사들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세부 운영규정 등을 차질 없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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