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평정한 '카울리' FSN…"이번 목표는 중국,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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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울리(Cauly)'란, 1300년께 한국을 서방에 처음으로 알린 동방견문록에서 '고려'를 지칭하던 단어입니다. '카울리'라는 브랜드명처럼,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한국의 첫 번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국내 1위 모바일광고 플랫폼 '카울리' 운영사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대표 신창균, 이하 FSN)의 올해 최대 목표는 전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시장을 잡는 것이다.
  
이러한 청사진 아래 현지 시장조사와 더불어 중국 소재의 온라인마케팅 전문기업 '북경오블리스(현 북경카울리오블리스)'를 인수하는 등 작년부터 대(對)중국 사업 확장을 위한 밑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 회사 출범 10년…중국서 '퀀텀점프' 노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7'에서 만난 FSN 신규사업총괄 조창현 대표는 "사드 이슈로 한·중 기업간 협력이 경색된 측면도 있지만 한국진출을 희망하는 현지기업들의 니즈는 여전하다"면서 "현장에서 미팅을 가진 업체들 중 절반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조창현 대표는 FSN 그룹 내에서 중국을 포함한 신규사업부문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중국을 다녀간 횟수는 12번에 달한다. 한 달의 약 절반 가량을 중국에서 보내고 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이는 곧 FSN이 중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국은 광고 사기 트래픽 '프러드 봇(Fraud Bot)'의 천국입니다. 앱마켓만 들어가도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좋은 평점과 댓글로 포장해 놓은 앱들이 수두룩하죠. FSN은 바로 여기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조 대표는 FSN의 다음 거점으로 중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모바일 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모바일 애드테크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하기에 중국이 최적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중국기업 대상의 현지 모바일 마케팅을 비롯해 중국시장 진출을 앞둔 국내 기업들 모두가 FSN 대중국 사업의 잠재적 고객이다.
 
조 대표는 "8년째 서비스중인 '카울리'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광고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면서 "중국을 위해 준비중인 카울리는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모델을 기반으로 철저한 현지화 작업 아래 서비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덕목 중 하나로 꼽히는 꽌시 문화 대응을 위해 영업 최일선에는 카울리오블리스 소속의 중국인들로 배치했다"면서 "앱 설치 후 이용자들의 재실행을 보장해주는 리텐션 'KPI(성과 관리)' 상품과 사기로 의심되는 트래픽을 방어하는 '안티 프러드(Anti-fraud)' 등의 시스템을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울리`의 광고 게재 예시
FSN이 카울리 중국사업을 위해 내세운 모델은 협의된 성과 기준으로 광고비가 과금되는 비보상형 모바일 퍼포먼스 광고 플랫폼 '카울리 개런티'다.
 
이 모델의 강점은 ▲광고주가 신뢰할 수 있는 '안티 프러드' 클린 트래픽 ▲KPI 성과보장이 가능한 CPI 상품 ▲통합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등으로 요약된다.
  
조 대표에 따르면 '카울리 개런티'는 우선 오랜 기간 진행해 온 CPI 캠페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울리만의 프러드 관리시스템을 도입, 사기 트래픽인 프러드로 의심되는 노출을 선제적으로 방어한다. 프러드 발생시 광고주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해당 인스톨 건은 정산에서 제외시킨다.
 
또 인스톨 이후 광고주의 주요 KPI 실적도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고주가 재방문, 회원가입, 튜토리얼 완료, 구매 등 원하는 KPI 항목 및 수준을 결정하면, 이후 KPI 달성률에 따라 정산되는 방식이다.
 
특히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 리텐션이 저조한 매체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는 등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도 함께 병행된다. 이는 통합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다. 
 
또한 중국을 비롯해 해외 주요 국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매체와 트랙커사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캠페인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 역시 FSN 카울리의 강점 중 하나다.
 
◆ 중국 성과 2분기 가시화…대만법인 설립도 준비중
   
2007년 첫 발을 뗀 FSN은 2009년 '카울리'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게임업체들의 마케팅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함께 성장해 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애드테크 기업 최초로 작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온·오프라인을 넘나든 대형 마케팅을 진행한 핀란드 모바일게임사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COC)'과 최근 네시삼십삼분의 '삼국블레이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FSN 모바일 마케팅 사례다.
 
또 최근 카울리오블리스와 손잡고 중국 마케팅을 진행한 국내 한 만화 콘텐츠 앱은 마케팅 전후로 일일이용자수(DAU) 2.4배, 재접속율은 8배 이상 개선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미 중국 모바일마케팅 시장에서도 카울리의 저력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기존에 대형 매체사 중심의 마케팅이 주를 이뤘다면, 우리는 보다 많은 로컬매체를 활용하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꿔나가는 등 다각도의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중국에서의 큰 폭의 실적 확대를 기대해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FSN은 대만법인 설립도 추진중이다. FSN은 현재 중국 자회사 카울리 오블리스 외에 싱가포르에도 자회사 FSN 아시아를 두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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