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물류대란 '발등의 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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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부두 간 환적화물을 운송하는 업체들이 부산항만공사의 운임 지원 방안을 수용해 파업을 유보했다. 사진은 신항 컨테이너 화물 운송 장면. 연합뉴스

속보=부산항 신항 환적화물 물류대란(본보 7월 26일 자 18면)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환적화물 운송업체들이 애초 1일로 예고했던 환적화물 운송 거부를 유보했다.

화물운송자협회 트랙터분과는 지난달 31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 관계자들을 만나 환적화물 운임 지원 등의 제안을 수용해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운송업체 측은 "신항 부두 간 환적화물 컨테이너 하나를 운송할 때 운임을 2000원 추가 지원하겠다는 BPA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환적화물 컨테이너당 운임
2000원 추가 지원에 합의
'운송 거부' 사태 일단 막아
'운임 현실화' 용역 계획도

운송업체 측이 요구한 환적화물 운임 현실화 방안은 환적화물 컨테이너당 운송료 4000원 인상이었다. 현재 신항 부두 간 환적화물 컨테이너 하나를 운송하고 업체가 받는 운임은 평균 1만 7000원 선이다. 운송업체 측은 "부산항만공사가 점차 운송료 추가 지원을 모색하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선사와 이들 업체에 하청을 주는 대형 운송업체 등과 분담해 환적화물 운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길영 화물운송자협회 트랙터분과위원장은 "부산항만공사가 올해 말까지 부산항 신항 부두 간 환적화물 운임 현실화를 위한 연구용역도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환적화물 운송료가 적정한지 아닌지를 판단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연구용역을 통해 신항 부두들을 운행하며 환적화물을 실어나르는 트레일러들이 하루에 몇 번이나 화물을 운송하는지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루 평균 차량당 환적화물 운송 횟수가 10회 정도인데 트레일러 대기시간 축소, 터미널 상·하차 시간 단축 등 신항 효율성을 높여 운송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환적화물 운송업체 실태 파악을 통한 환적화물 운송업체 통합 방안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길영 위원장은 "4년 동안 인상되지 않은 신항 부두 간 환적화물 운임 때문에 운전기사가 현장을 떠나는 등 운송업체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연구용역을 제대로 시행해 신항 운영도 효율적으로 하고 환적화물 운임도 현실화할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BPA 측은 "연구 용역을 통해 낮은 운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항 환적화물 운송업체가 정상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에 환적화물 하청을 주는 대형 운송사는 물론 대형 운송사와 운송 계약을 맺는 선사들에도 운임 인상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항 신항 부두 간 환적화물을 운송하는 업체들은 "운임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화물차 운행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부산항만공사 등에 대책을 요구했었다. 실제로 24시간 교대로 일하는 운전기사들은 월급이 적어 상당수가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 신항 부두 간 환적화물을 운송하는 트레일러는 300여 대로 이들이 운송을 거부하면 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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