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70.5% '교내에서'… '학교에 도움 요청' 17.5%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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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중 2명은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설문학생 수는 줄었지만, 피해를 당한 학생은 증가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 들어 초등 4학년~고교 2학년 학생 25만 6262명(전체 98.1%)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市교육청, 학폭 실태조사
가해자 '동급생'이 73.6%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률은 전체의 0.5%(1206명)로, 지난해 동차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 수는 1만여 명 줄었지만, 피해자 수는 82명 늘었다. 학폭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지난해 1.4%에서 1.7%로 높아졌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 폭력(33.7%)이 가장 많았으며, 신체폭행(12.4%), 따돌림(17.1%)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금품갈취(7.2%)가 0.4%P, 성폭력(5.3%)이 0.5%P, 스토킹(11.8%)이 0.9%P 증가했다.

가해 학생은 같은 반 친구가 40.2%로 가장 많았고, 같은 학년 다른 반이 33.4%를 차지했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 28.4%, 복도 15.8%, 운동장 11.9% 등 70.5%가 학교 안에서 발생했다.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으로 '부모 등 가족'이라 응답한 학생이 45.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알리지 않음'이 19.7%에 달했다. 교사 등 학교에 알린 학생은 17.5%에 그쳤다. 학교 폭력의 70% 이상이 교내에서 발생하는 데 비해,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은 낮은 것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경미한 사안의 경우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면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에 부담을 느껴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후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학생은 50.1%고,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21.8%를 기록했다.

송지연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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