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깡패

철학 하면 떠오르는 복잡한 논리·논증 대신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철학적 사유의 흐름을 유쾌한 대화로 풀어냈다. 노을의 붉은색을 놓고 의식과 실재, 고양이 세수를 주제로 행위와 의지에 대해 논한다. 당연해 보이는 것에 물음을 던지며 생각의 힘을 키운다. 노야 시게키 지음/김경원 옮김/갈라파고스/268쪽/1만 3500원.

■기호와 기계

자본은 기호로 움직인다. 가짜뉴스, 인터넷, 인공지능 등이 통제하는 현대사회에 우리가 어떻게 예속돼 왔는지 분석하고 신자유주의 아래서 자유와 평등을 실현할 방안을 모색해 본다. 저자는 특히 새로운 주체성의 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신병현·심성보 옮김/갈무리/400쪽/2만 1000원.

■당신은 피해자입니까, 가해자입니까

지난해 해시태그 운동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문화예술계 성폭력 사건을 돌아보며 '2차 가해'와 '피해자 중심주의' 문제에 대해 성찰해 본다. 9명의 저자는 '가해자 대 피해자'란 단순 구도와 '가해자 단죄'에 집중하는 동안 놓쳐 버린 게 무엇인지 토론을 통해 정리했다. 양효실 외 8명 지음/현실문화/280쪽/1만 5000원.

■의전의 민낯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살이의 문법이 달라지고 있지만 한국사회의 '의전(儀典) 문화'는 그대로다. 젊은 인재들은 의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회사를 떠난다. 저자는 뿌리 깊은 의전의 역사를 추적하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 모든 조직에서 의전과 겉치레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허의도 지음/글마당/392쪽/1만 4800원.

■중국의 정치권력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오늘날 안정적인 고속성장을 이룬 중국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서구 공산정권의 잇따른 몰락에도 중국 공산당이 건재한 이유는 뭘까. 중국 발전을 이끌어 온 '당-국가체제'와 '엘리트'를 열쇳말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당제 모델의 성공 비결과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조호길·리신팅 지음/메디치/392쪽/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