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에 미술품 한 점 장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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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 행복한 그림전'에 전시 중인 강혜은의 'line-piece 1734'. 맥화랑 제공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 구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 점에 수백~수천만 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주눅 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런 미술애호가들을 위해 상상할 수 없는 '착한 가격'에 작품을 살 수 있는 전시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신진·중견·해외작가 80명
100만 원 이하 작품 250점
맥화랑서 내달 27일까지

맥화랑(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내달 27일까지 열리는 '10-100, 행복한 그림전'은 전시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10만 원부터 100만 원 사이의 작품들이 전시장에 걸려 있다. 2007년 '일회성'으로 기획됐던 이 전시는 그림을 사랑하는 관람객들의 성원과 작가들의 지속적인 참여로 올해로 벌써 11년째 행사를 이어어고 있다.

올해 전시에는 갓 대학을 졸업한 부산 소재 미술대학 졸업생부터 신진과 중견, 원로 작가와 해외 작가들까지 합쳐 모두 80명이 넘게 참여했다. 출품 작품 수만도 250여 점에 달한다. 강혜은 김은주 박주호 배남주 문형태 설종보 오순환 이왈종 조재임 한충석 등 각종 전시와 아트페어에서 인기를 누려온 유명 작가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의 쓰보다 마사히코, 프랑스의 알렉산드르 레이코프 등도 출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노은희의 '빛. 담다'.
'행복한 그림전'은 10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출품해야 한다는 점에서 작가들 입장에서는 귀찮을 법한 전시이다. 게다가 한정된 공간에 많은 작품을 전시하다 보니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 달리 다닥다닥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이 전시는 해가 갈수록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면서 '좋은 작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場)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맥화랑 측은 "참여 작가가 다른 작가를 소개해 더 많은 작가들이 출품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중견, 원로 작가들은 100만 원 이하의 작품이 없음에도 전시 참여를 위해 새로 소품을 제작해 출품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10~100, 행복한 그림전'=8월 27일까지 맥화랑. 051-722-2201.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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