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번개 미팅' '찾아가는 영화관'… 부산 정치권, '탈정치' 지역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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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되면서 정치권은 사실상 하한정국에 들어갔다. 부산의 여야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지역구 관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천편일률적인 정책홍보나 공약제시, 이념성 발언 등으로는 '정치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주민들의 시선을 끌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탈(脫)정치'를 화두로 지역구 관리를 차별화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민주 박재호·한국 김도읍 의원 등
하한 정국 '주민 밀착형 활동' 벌여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구을) 의원은 지난 24일 '먹으면서 민원상담…도시락 번개 미팅'을 지역구 사무실에서 열었다. 지역구 의원을 쉽사리 만나지 못하는 주민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주제로 의원과 얘기를 나누자는 차원에서 매달 개최하는 것이다. 이날 주민들은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먹거리를 각자 준비해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소규모 조선업체도 은행의 금리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경제관련 민원과 함께 유치원 아동학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주민이 관할관청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면서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도읍(북·강서구을) 의원은 부산 전체 면적의 1/4에 해당하는 넓은 지역구 때문에 주민 소통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김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찾아가는 영화관'이라는 행사를 마련했다. 다음 달 두 차례에 걸쳐 명지근린공원에서 어린이 영화와 일반 영화 각각 1편씩을 상영한다. 영화관이 없는 강서구이지만 무더운 여름 밤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피로를 풀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김 의원은 매년 가을에는 EBS의 도움을 받아 입시설명회를 열고 있다. 같은 당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최근 건강보험공단 부산진지사에서 일일명예지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민들의 의료민원을 직접 청취했다. 이 의원은 "서민들에게 실제 필요한 의료복지 혜택은 어떤 것이 있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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