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은 우리가 선택하면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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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에너지 전환 토크콘서트'가 18일 오후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부산시교육청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음악, 춤, 이야기로 탈핵이라는 주제를 풀어냈다. 김병집 기자 bjk@

"탈핵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선택하면 되는 일입니다."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가 자신이 생각하는 탈핵 사회에 대해 힘주어 말하자 10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현실로 다가온 '탈핵'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했다. 김 교수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후쿠시마는 아직도 비상사태다"며 "영화 '판도라'는 단순히 허구가 아니고 일본의 사례를 부울경에 대입해 본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다"고 말했다.

경성대 김해창 교수
'탈핵 토크콘서트' 큰 호응


'탈핵 토크콘서트'가 18일 오후 3시 20분 부산 남구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원전 폭발을 다룬 영화 판도라의 재난 장면으로 시작된 콘서트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탈핵이라는 주제를 음악, 춤, 이야기로 풀어냈다. 지난달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맞아 탈핵, 미래 에너지 교육의 필요성 차원에서 부산시교육청이 주최한 콘서트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콘서트홀 앞에서 학생들은 탈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고 미래 사회 에너지를 상상한 그림을 그렸다. 바람개비가 날리는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주제였다.

김 교수의 강연에 이어 학생들과 전문가, 시민단체 패널들은 '핵 없는 세상'을 두고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였다. 노태민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탈핵을 할 지 말지, 원전을 가동할지 말지는 전문가가 아닌 학생들, 일반 시민들이 결정하는 문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박현준 인재개발과장은 "핵에너지의 우수성만 이야기되던 기존 교육에서 핵의 위험성, 미래 에너지의 방향성 같은 문제를 콘서트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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