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부질환 증상과 치료법] 무좀, 찔끔치료론 완치 안돼… 한 달간 연고 발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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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높은 기온과 습한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이 때문에 무좀, 어루러기, 사마귀 등의 피부질환은 특히 여름에 기승을 부린다. 이 같은 여름철 피부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손발톱 무좀은 석 달간 약 복용
얼룩덜룩 반점 생기는 어루러기
재발 잦아 전문가 진료 필요
온몸 빨리 번지는 편평 사마귀
레이저 등으로 초기에 잡아야

■무좀 방치하면 2차 세균감염 우려

무좀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곰팡이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손이나 발에 주로 생기는 피부병의 일종이다.

가려움증이 동반된 각질, 습진, 수포 등의 피부 병변을 보이고 주로 발가락 사이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흔히 무좀 하면 발을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발뿐 아니라 손바닥, 손발톱, 겨드랑이, 사타구니, 심지어 두피와 모발 등 피부의 어떤 부위에도 발병할 수 있는 여름철 대표적인 감염 질환이다.

보통 무좀은 큰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연고를 바르다가 고생을 한다. 습진 연고를 바르거나 약국에서 항진균제, 습진 연고 성분이 혼합된 연고를 구입해 바르면 처음엔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결국 무좀이 더 심해진다. 또 식초에 발을 담그는 등 근거가 없는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하다가는 화상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무좀은 꾸준히 치료하면 좋아지는 질환이다. 내복약과 연고를 사용할 경우 대개 한 달 내에 치료가 가능하다. 손발톱 무좀은 연고나 도포제의 효과가 떨어지며, 내복약을 3개월 복용해야 치료된다. 이는 국소도포제의 흡수율이 낮고 손발톱이 자라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벧엘피부과 최수영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벧엘피부과 제공
벧엘피부과 최수영 원장은 "막연히 무좀 약이 독하다거나 간에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면서 "무좀을 방치하면 피부가 갈라져 손상된 피부를 통해 2차 세균감염까지 생길 수 있으니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좀의 재발을 막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발을 한 번 이상 씻고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목욕탕, 수영장, 헬스장, 찜질방 등에서 슬리퍼나 실내화를 같이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샌들을 신으면 무좀 예방을 위해 좋다.

■어루러기, 재발 흔해 전문의 진료 중요
어루러기는 효모균 감염이 주원인이며, 피부의 가장 위층인 각질층에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인체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인 여름철에 과다 증식한다. 주로 등, 목, 가슴, 겨드랑이에 생긴다.

처음에는 각질로 시작해 동글동글한 반점을 띠고 합쳐지면서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색상은 갈색, 황갈색, 회백색 등 다양하다. 건강한 젊은 층도 감염된다. 피지 분비가 왕성한 10~30대, 땀을 많이 흘리는 근로자, 운동선수, 임산부, 그리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감염 시 일반적으로 피부가 미세하게 벗겨지고 반점이 나타나며 재발하는 경우도 흔하다. 겉보기는 백반증과 같은 저색소질환이나 지루피부염, 접촉피부염과 비슷해 보이지만 치료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날씨가 더워지고 신체 노출이 늘어나면서 편평 사마귀의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편평 사마귀는 유두종상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피부에 생기는 질환으로 어린이, 청소년, 20~40대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만져 봤을 때 우둘투둘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20대 이후 성인은 얼굴, 목, 쇄골 부위에 가장 많이 생긴다. 눈으로 보기에는 피지가 올라온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편평 사마귀는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드물고, 매우 잘 번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으로는 육안으로 확인되는 병변의 경우 대체로 탄산가스 레이저 1회 치료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 병변이 남아 재발을 잘하는 편이라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최 원장은 "편평 사마귀는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되므로 피부 보호막이 약해진 곳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지나친 각질 관리는 피부 조직의 손상으로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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