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용 보드게임? 제대로 골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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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보드게임이 학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부산 동삼초등학교에서 열린 보드게임 학부모 연수 모습. 한국임상게임놀이학회 부산지부 제공

보드게임은 게임판이나 카드를 이용한 모든 게임을 말한다. 전 세계 1만 여 종의 보드 게임이 존재하며, 국산 보드게임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학습용 보드게임이 인기다. 특히 수학에 흥미를 유발하는 도구로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한다. 연령대별 적합한 보드게임부터 보드게임 개발법까지, 보드게임 즐기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전 세계 1만여 종 출시
학습만 강조하면 흥미 잃기 쉬워
신체 움직임 가미된 것 좋아

■취향+난도+상황 고려를

보드게임을 시작하려면 선택의 문제부터 부딪힌다.

보드게임을 고를 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난이도. 박스에 연령대별 표시 이외에도 전문가들의 조언이나 게임 중계 온라인 동영상을 참고해서 고른다. 게임에 따라서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난도가 낮은 단계부터 높은 단계까지 놀이가 가능한 것도 있다.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난도만 보고 골랐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보드게임은 신체 움직임이 중요한 게임, 우연성이 큰 게임, 전략이 주된 게임 등으로 나뉜다. 보드게임을 선택하기 전 이런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놀이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보드게임도 다르다. 기차나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 때는 혼자 놀 수 있는 게임을 고른다. '러시아워' '힛더햇' '브릭 바이 브릭' '초콜릿 픽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대한 몇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지도 살핀다.

한국임상게임놀이학회 강향균 부산지부장은 "최근 보드게임의 학습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전략 게임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하지만 학습만 강조하면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 신체 움직임이나 우연성이 가미된 게임을 적절하게 섞어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리 게임을 해보자

보드게임을 구매하기 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도 활용하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 초 부산의 보드게임 도서관 1호인 '보드랑'을 해운대종합복지관 1층에 개소했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대표적인 보드게임 100여종이 구비되어 있다. 다음달 말에는 해운대 지역민을 대상으로 보드게임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부산학부모지원센터는 매년 보드게임 놀이 강좌를 열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 2일과 16일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보드게임 놀이 강연을 진행한다. 접수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부산학부모지원센터는 학교별로 지원을 받아 학부모 대상 보드게임 연수도 실시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게임 전시 행사인 G-스타나, 보드게임 페스티발에 참여하면 인기 게임과 최신 게임을 접할 수 있다. 또 부산대와 경성대 주변 보드게임 카페도 오프라인으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보드게임 만드는 법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보드게임 개발을 도입한 학교도 있다. 보드게임을 직접 개발하면서 게임 기획자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드게임 기획은 종이 등 간단한 도구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보드게임 젬블로의 개발자 ㈜젬블로 오준원 대표이사는 "보드게임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은 박스"라며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만들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우선 보드게임을 만들려면 게임 소재, 기획의도, 게임 방법 등을 결정해야 한다. 주사위를 움직일 것인지, 카드 만을 사용할 것인지, 말을 활용할 것인지 등 방식을 구상한다. 또 게임에 담고 싶은 콘텐츠를 정한다. 예를 들면 블루마블은 여행과 각국의 유명 도시 등이 게임의 소재가 된다.

오 대표는 "방법은 간단한데, 전략이 무궁무진한 게임이 좋은 보드게임"이라면서 "새로 게임을 만들기 전에 기존 게임을 조금씩 변형하면 게임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지연·임태섭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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