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팁] 70. 미래를 읽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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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양보다 해석 역량이 중요 지금은 쓴소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이다.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정책적 변수가 생기는 와중에, 최근 몇 년 동안 오른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다른 투자처도 돌아보지만, 막상 마땅한 투자 대안도 없다.

질문을 하는 분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전문가들은 일반인과는 다른 정보 루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 정보를 얻는 원천은 비슷하다. 다만, 정보를 찾아보는 노력과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과거에는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에 취득하는 정보의 양과 질에 차이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정보를 해석하는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동산시장 전망이나 결혼 상대자 선택, 인재를 채용하는 면접이나 기본적으로 동일한 범주로 볼 수 있다.

결국 현재 및 과거의 상황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다. 아들, 딸이 결혼대상자를 바라보는 관점과 부모가 미래 사위나, 며느리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그런데, 이때 과거의 경험과 이성에 집중하는 부모와 미래의 꿈과 감성에 더 의존하는 당사자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선택 요인의 중요도가 달라진다. 어떤 쪽이 옳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률적으로 삶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것은 부모의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서 리스크는 높지만 큰 성공(행복)을 누릴 가능성이 높은 쪽은 당사자의 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명심할 사항이 있다. 이런 논리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측정 요소가 현재에도 부합해야 하고, 구조적 틀과 작동 메커니즘이 동일하다는 전제가 성립해야 한다.

실제 인재를 평가하는 면접관이나 자녀의 배우자 선택에 관여하는 부모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면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어쩌면 면접 받는 사람이 면접관보다 더 뛰어난 식견을 지닌 경우도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는 시점에 2, 3차 산업 시대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면접을 보고 판단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학적 사고가 필요할 때, 여전히 유학자를 뽑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조직의 미래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여러 요소에 대해 과거의 경험과 교육에 의한 정보를 활용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구조적 변화에 따라 처해 있는 물질의 상태가 다르면 화학적 작용에 의한 결과물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노무현 정부 시절의 정책 및 이에 따른 결과물과 비교해 시장을 예측하는 분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비슷한 정책(원인)이라도 주택보급률, 인구 구조, 가격 수준(물질의 상태)이 달라졌다면 시장의 방향성은 정반대로 나올 수도 있다.

무조건 좋은 소리, 쓴소리만 하는 사람은 판단을 흐리게 한다.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쓴소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성수

영산대 교수 부동산자산관리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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