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에 온 '세계 아동 연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래동화를 한지 인형극으로 선보이는 극단 둥당애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세계 유수의 아동·청소년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축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와 극단 가마골이 공동 주최하는 제1회 기장세계아동청소년연극축제다.

세계아동청소년연극축제는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로, 서울에서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올해 제25회를 맞이할 정도로 활발하지만, 지역에서는 부산이 최초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아동청소년연극축제'
獨·美·韓 등 6개국 11작품

佛 무용극, 햄릿 인형극…
미취학 아동 위한 공연도


김하영 극단 가마골 대표는 "부산에서는 아동, 청소년을 위한 문화 활동이 미비한데 기존 공연 예술계에서 소외됐던 유아, 청소년을 아우르는 전문 축제를 기장에서 매년 열어 기장을 아동청소년 연극의 허브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부산 기장군 안데르센극장, 차성아트홀, 가마골 소극장에서 열리며, 프랑스, 미국, 독일, 멕시코, 베트남, 한국 이렇게 6개국이 참가해 6편의 해외 작품, 5편의 국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하땅세의 '오버코트'. 극단 가마골 제공
국내에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공연이 부재하다는 현실을 고려해 '영유아들도 함께하는 공연' 섹션을 준비했다. 미국의 '인사이드 아웃'은 두 명의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는 독특한 형태의 놀이 체험극이다. 우리나라 극단 하땅세의 '오버코트'는 육아에서 배제되기 쉬운 아버지와 아이의 관계를 따뜻하게 그린 이야기로, 각종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해 현장감을 더한다.

어린이에게 우리나라와 외국의 전통을 전해주는 '어린이, 전통과 만나다' 부문에서는 우리 전래동화를 국악오케스트라와 한지 인형, 마당극으로 만든 극단 둥당애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멕시코 전통 음악을 배경으로 멕시코 설화를 전해주는 음악극 '마야, 전설의 새'가 펼쳐진다. 베트남의 '츄테우의 고향'은 수중 인형극으로 베트남 전통 음악에 맞춰 첨벙대며 수조를 누비는 인형들을 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연희극이다.
고전극 <햄릿>을 스펀지 인형으로 재밌게 전하는 독일 극단 헬미의 '스펀지가 말을 한다'. 극단가마골 제공
청소년과 어른도 볼 수 있는 '아빠, 언니와 함께하는 공연' 부문에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정서와 몸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다채로운 음악과 춤이 결합한 프랑스 무용극 '어머나, 뗄 껠!', 고전극 <햄릿>의 삶과 죽음을 스펀지 인형으로 재밌게 전하는 독일 '스펀지가 말을 한다', 안데르센의 대표작을 통해 안데르센의 철학을 되새기는 극단 가마골의 '안데르센'과 창작 뮤지컬 '눈의 여왕'을 공연한다. 051-728-0993. www.kamagol.com

박진숙 기자 tru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