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커피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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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이제 대한민국의 '국민 음료'라 부를 만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커피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지난해 377잔(아메리카노 커피 10g 기준)으로 2012년 288잔에 비해 5년 만에 31%나 증가했다. 지난해 커피 판매시장은 6조 4000억 원에 달했다. 커피는 세계적으로도 하루 20억 잔 넘게 소비되는, 사람들이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다.

커피의 원료는 커피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의 씨앗, 즉 커피원두다. 커피나무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북부 에티오피아로, 그 지역의 목동이 키우는 염소가 작은 나무에서 열리는 빨간 열매를 따먹고는 밤에도 잠들지 않고 날뛰는 것을 보고 신기해 자신도 그 열매를 따먹고는 비슷한 효과를 본 뒤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커피의 기원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커피의 가장 잘 알려진 효능은 각성효과다. 이는 카페인 때문으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흥분시키는 작용을 해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 카페인에는 이뇨효과와 숙취해소효과도 있다. 커피에는 카페인 외에도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어 염증이나 심혈관질환, 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알츠하이머와 치매, 파킨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커피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또 다른 희소식이 커피 애호가에게 전해졌다. 유럽 국제암연구소 등이 유럽 10개국 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커피 석 잔을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오래 살 경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하루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사람은 12%, 2~3잔을 마시는 사람은 18%나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확한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카페인을 장기간 많이 섭취해 발생하는 카페인중독이나 위장 질환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유명준 논설위원 j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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