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기대생이 만든 영화 '파밍 보이즈'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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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 학생 3명이 농업세계일주를 하면서 만든뒤 개봉할 영화 '파밍 보이즈' 포스트(경남과기대 제공)

치열하고 각박한 취업 경쟁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농업으로 세상을 품으려는 청춘들이 활약상을 담은 영화가 개봉을 앞둬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경남과기대 졸업생 유지황(31·메카트로닉스학과, 2017년 졸업) 김하석(30·벤처경영학과, 2013년 졸업) 두 청년이다. 이들이 2013년 12월부터 2년간 농업세계일주를 하며 찍은 영화 '파밍 보이즈'가 이달 극장 개봉을 한다.

농업세계일주를 하며 `파밍보이즈`라는 영화를 만든 경남과기대 졸업생 유지황(31)씨.

이들은 우리나라 대학생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으로 네팔,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까지 모두 11개의 나라의 농업을 체험하며 돌아다녔다. 관광지가 아닌 커피 농장, 과수·채소 연구소, 농군학교 등 다국적 농장 투어를 하며 이를 영상에 담았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1년 동안 마트 청소부터 음식 배달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며 여행 자금을 모았다. 이후 라오스 가나안 농장 학교에서 '일하지 않으면, 음식도 없다( No work, No food)'를 교훈으로 삼고 돼지를 돌보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 영화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의 한 '배우는 농장' (The Learning Farm)에서 유기농 농사를 배우고, 인도에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배우기도 했다.

영화 속 마지막 여행지인 네덜란드에서는 아티나의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6차산업의 농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다. 직접 양을 기르고 양젖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며,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이 농가는 '파밍 보이즈'가 농업에 대한 재치 있는 아이템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왔다.

'파밍 보이즈'의 세계일주가 끝난 뒤 두 청년은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김하석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유통을, 유지황은 청년 및 귀농 농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주는 건축가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고 지인은 근황을 전한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관객들을 만난 '파밍 보이즈'는 관람객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3인칭 관찰자적 촬영기법(패닝, 줌잉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셀카봉을 이용해 여정을 담아낸 '파밍 보이즈'는 보는 이들에게 함께 농업 세계 일주를 떠난 듯한 느낌을 주며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다.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등 감독 3명이 연출했고, 제작은 ㈜콘텐츠나무이다. 배급은 ㈜영화사 진진이 맡았다. 경남 진주에서는 오는 16일 오후 2시 CGV 진주점, 17일부터 20일까지 진주미디어센터에서 오후 7시30 분에 상영한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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