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돈가뭄에 단비, '市 특별자금' 신청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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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8일 오후 인제대학교 김해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축제를 맞아 학교주변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창업 푸드트럭’코너가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학교 측이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신 창업소상공인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키로 해 마련됐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시 '소상공인 특별자금'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일주일 만에 94억 원이 대출 신청됐다. 1년치 목표액(1000억 원)이 3개월 안에 소진될 태세다. 소상공인의 돈 갈증이 얼마나 심한지 단적으로 가늠할 만하다.

부산시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부산 희망 소상공인 특별자금'에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335건에 94억 2000만 원이 대출 신청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295건, 82억 7600만 원이 승인됐고, 나머지는 심사 중이다.

부산시 골목상권 프로젝트
대출 일주일 만에 94억 신청

2.3% 금리, 5000만 원 한도
매년 대출액 1000억 원

이 추세라면 월 400억 소요
연 목표 석 달 만에 고갈될 듯

부산시 김기영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이 추세라면 월 300억~400억 원씩, 3개월 만에 올해 목표액 1000억 원이 소진될 것 같다"며 "부산지역 소상공인들의 자금 수요가 이렇게 크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특별자금 대출은 부산시의 '골목 상권 스마일 프로젝트' 중 하나다. 매년 1000억 원씩, 5년간 5000억 원을 대출하는 것으로, 전국 최초다. 대상은 6개월 내 창업, 사업 확장 등이고, 한도는 5000만 원이다.

부산은행이 연리 3.1%로 대출하는데 0.8%는 부산시가 보전해주기 때문에 개인은 2.3%만 부담하면 된다. 보증수수료(0.6%)를 감안하면 2.9%의 이자를 개인이 내는 셈이다.

부산시 일자리창출과 관계자는 "시중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평균 3.5%이고, 7%의 고금리 대출도 있어 소상공인에게 큰 혜택이다"며 "거기에 이자 보전을 받고, 보증수수료(보통 0.8~1%)도 낮아 혜택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개월 뒤 대출금리는 그 때 기준금리에 맞춰 조정되기 때문에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금리대환대출도 가능하다. 지난 일주일간 3건에, 4700만 원이 대출 신청됐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이 대출은 부산시와 부산은행, 부산신용보증재단이 협약을 맺고 진행한다. 올해는 부산은행이 25억 원을, 부산시가 5억 원을 출연해 보증을 맡은 신용보증재단에 지원했다.

앞서 올 5월 31일 서병수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를 밝혔다. 당시 그는 "소상공인은 부산 지역 사업체의 87.3%, 종사자수의 41.5%를 차지할 정도로 서민경제의 근간이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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