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진출"… 서원유통의 당당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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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급 매장만 운영해 온 ㈜서원유통의 첫 대형마트인 탑마트 서진주점이 지난 1일 오픈,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서원유통 제공

지난 1일 영업에 들어간 ㈜서원유통의 '탑마트 서진주점'이 대형마트의 새로운 모범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서원유통에 따르면 탑마트 서진주점 개장 첫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에 고객 3만 200여 명이 다녀갔다. 진주 시민 10명 중 1명이 진주의 신흥 주거지역에 새로 생긴 대형마트를 찾은 셈이다. 탑마트 서진주점은 지상 4층, 연면적 2만 5593㎡(7755평) 규모의 대형마트다. 서원유통 김기민 대표는 "고객들이 진주에 백화점급 대형마트가 새로 생겼다는 말씀들을 많이 했다. 진주 시민에게 더 도움이 되는 대형마트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일 탑마트 서진주점 오픈
지난 주말 3만여 고객 '북적'

중소 유통업체 최강자 관록
창업 이래 첫 대형마트 운영

매장 절반 신선식품 '차별화'
지역 농축수산물 우선 판매
마트와 로컬푸드 '상생' 주목


서진주점은 여러 측면에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슈퍼마켓 최강자' 서원유통이 처음 대형마트 운영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에 유통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1981년 이원길 회장이 창업한 이래로 사실상 첫 대형마트에 진출한 것이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이후로 중소규모 유통업체는 하나둘 사라졌지만 서원유통은 이제 야심 차게 대형마트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서원유통은 서진주점을 오픈하면서도 기존의 운영 방침을 바꾸지 않고 최대 강점인 신선식품을 앞세웠다는 점이 최대 관심사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이른바 '빅3'가 중심이다. 하지만 이들 빅3는 방대한 점포 수 때문에 품질 관리가 쉽지 않은 신선식품을 조금씩 줄이고 대신 공산품이나 가공식품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점포가 수백 개씩이니 그걸 다 채우기가 쉽지 않다. 최근 빅3 대형마트 신선식품은 품목마다 1~2가지만 구색 맞추듯 확보한다.

하지만 서진주점은 '후레시 월드(신선 세상)'를 콘셉트로 1층 매장 절반을 신선식품으로 채웠다. 각 신선식품 품목당 상품 수를 많게는 서너 가지씩 확보해 고객들에게 내놓음으로써 타 대형마트와 차별화하겠다는 거다. 고구마를 예로 들면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 밤고구마 등 제대로 된 구색을 갖추는 식. 김 대표는 "300~500평 규모의 SSM 중심으로 운영하며 신선식품만은 다른 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그 강점 그대로 살려 대형마트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진주점은 대형마트와 지역 로컬푸드의 상생 실험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진주점에는 진주 등 서부경남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이 우선적으로 판매된다. 대기업 대형마트들이 지역 생산자 배려 없이 마음대로 상품 유통을 좌지우지하는 식과는 다른 점이다. 김 대표는 "가장 신선하고 품질도 높은 로컬푸드를 고객들에게 공급한다는 게 서원유통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이다. 서원유통은 이미 진주에서 연간 200억 원의 농산물을 구입해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원유통은 첫 대형마트 사업지로 진주를 택했다. 서부경남의 중심지 진주와는 인연이 남달랐다. 1997년 진주에 처음 SSM급 마트를 처음 내면서 성공을 거뒀고 그 발판으로 당시 운영 어려움을 겪던 서원유통 전체가 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 진주에만 5개 점을 확보하는 등 서부 경남 곳곳에 서원유통 매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첫 대형마트는 지금까지 진주와 서부경남 소비자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진주시 평거동에 자리하게 됐다. 김 대표는 "진주에서는 서원유통이 최고 큰 브랜드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 진주 시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고 그에 보답을 한다는 심정으로 진주 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생필품을 공급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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