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얀마 현대미술전 현지 도시 양곤서 개막 "미술교류 마중물로 아시아 평화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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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의 '기억집합체'. 아시아예술협회 제공

부산과 미얀마의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현대미술 교류전인 'Platform of the peace'가 지난 1일(현지 시각)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2017 한국-아세안(ASEAN)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이 주최하고 아시아예술협회(Artist Asia)가 주관하며 부산시와 부산일보사, ㈔한국예총부산시연합회가 후원하고 있다.

부산·미얀마 양측 10명씩
회화·입체·미디어 등 장르
30~60대 작가들 망라
매년 양국 순회 개최 합의

지난 1일 오전 양곤 시내 뉴트레져 아트갤러리(New Treasure Art Gallery)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정한 한국대사 대리와 주크르 분롱 태국대사, 비크람 미스리 인도대사 등 미얀마 주재 각국 외교사절, 전시에 참여한 부산과 미얀마 작가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막식은 전문예술법인인 남산놀이마당 사물놀이팀이 축하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고, 미얀마국제방송(mitv)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이 대부분 취재진을 보내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내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정한 대사 대리는 "한국과 미얀마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 전통과 예의에 대한 존중, 예술 애호 등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그동안 양국 간에 이뤄진 다양한 문화교류협력의 결과물이자 향후 보다 높은 단계의 교류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장(場)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교류전에는 부산에서 김춘자 최석운 김은주 방정아(이상 평면)와 박태홍 박은생 정용국 김정민 표인숙(이상 입체), 송성진(미디어)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설치를 포함, 모두 2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들에 다양한 장르, 30~60대 작가들을 망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중 김정민 작가는 지난달 15일 양곤에 도착해 현지에서 길이 3m 70㎝, 너비 1m 50㎝, 높이 1m 30㎝의 상어 모양을 합판으로 만든 '기억집합체'를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다. 송성진 작가도 2분 37초짜리 영상물 'Posture-hang on 2017'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민웨이아웅의 'Towards Monastery'
미얀마에서는 '국민 화가'의 명성에 전시 장소인 뉴트레져 아트갤러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민웨이아웅(평면)을 필두로 아웅민(평면), 찬웨이(입체) 등 역시 신구(新舊) 조화가 돋보이는 10명의 작가가 회화와 설치 등 21점을 출품했다. 출품작 중 민웨이아웅의 'Towards Monastery'는 강렬한 색감과 빛의 음영을 세련되게 표현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산과 미얀마 작가들이 지난 1일 'Platform of the peace' 개막식 후 전시작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전시 기획자인 김이선 큐레이터는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과 미얀마가 평화의 플랫폼이 되어 서구의 시각이 아닌 아시아의 눈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갖기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홍 아시아예술협회 대표와 민웨이아웅 뉴트레져 아트갤러리 대표는 이날 개막식이 끝난 후 양측이 매년 현대미술교류전을 부산과 양곤에서 번갈아 개최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곤=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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