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하단성적지 75년 만에 복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남권 처음으로 원불교 교화가 이뤄진 부산 사하구 하단 원불교 성적지 복원 사업이 마침내 이뤄졌다. 원불교 부산·울산 교구 제공

원불교 영남권 최초 교당인 하단성적지 복원 사업과 부산역사기념관이 최근 완공됐다. 하단성적지는 원불교를 창건한 소태산 대종사가 1931년을 시작으로 총 8차례 부산을 찾은 하단지부(옛 하단교당) 건물과 터를 말한다. 영남지역 최초로 대중적인 교화가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영남권 최초 교당 '상징성'
1929년 회원들 성금 모아
400원에 초가 2동 매입

대종사 기념 역사관 건립

1929년 이타원 장적조 교무가 하단지부를 설립하려는 간절한 바람에다가 부산 지역 불법연구회(원불교 옛 명칭) 회원들의 뜻이 더해졌다. 성금을 모아 회관을 짓자는 것이었다. 뜻은 결국 이루어져, 400여 원의 돈으로 부산 하단동 200 일원 초가 2동을 매입해 불법연구회 하단지부 간판을 걸었다. 원불교가 영남지역에 본격적인 교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교당이 협소해 1942년 부산지역 원불교 중심 교당을 당리지역으로 이전해 63년간 당리교당에서 전법교화가 이루어졌다. 반면 하단지부는 퇴락해 자취가 묘연해졌다.

원불교 측은 2000년 영남교화 시발지로서 하단성적지의 가치를 높이고자 옛터를 다시 매입해 성적지로 지정했다. 2004년에는 기존 당리교당을 현 하단성적지 자리로 이전하고 이름도 하단교당으로 바꾸었다. 2011년 원형복원공사를 마친 후 하단성적지 1차 복원사업을 시행했다. 2015년에는 경산 종법사가 부산을 찾아 하단성적지 2차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원불교 하단성적지는 영남권 원불교 교도들의 정신적인 중심지였다. 하단성적지에 있는 고택은 갈대 초가지붕의 원형도 함께 유지하고 있어 부산지역 건축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초가 고택은 1906년에 지어진 건축물로 추정하고 있다. 건축 유형은 낙동강 하류 연안 지역의 전형적인 갈대 지붕의 건축물로서 정면 4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남향으로 배치된 일자형 목조건물이다. 교당 앞에는 1933년 삼산 김기천 종사가 직접 판 것으로 알려진 우물도 있다.

원불교 부산·울산 교구 정숙현 교구장은 "영남권 교화의 효시이며 대종사님의 정신과 발자취 어린 자리에 기념관을 마련해 자랑스럽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대종사님의 정신을 다시 새기게끔 부산역사기념관을 세밀하게 꾸몄다"며 "매주 일요일 오후 교당별로 하단성적지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교도들을 위한 마음의 귀의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 교구장은 또 "앞으로 부산지역 대표적인 종교 명소로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다가서겠다"고 강조한다.

하단성적지는 연면적 795㎡에 지상 3층 건축물로 1층 역사관, 개방현관, 2층 유물관 식당 겸 나눔터, 3층 하단교당 법당, 영모전으로 구성돼 있다. 원불교 역사와 유물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051-245-0717.

박태성 문화전문기자 pt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