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수 하나병원장 "화상은 질병 아닌 사고"
그를 만나면 화상 치료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느껴진다. 부산에 이런 의사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부산 화상 치료 1세대인 정철수 하나병원 병원장. 정 원장은 의사들 관심 밖에 있었던 화상 치료 분야를 사실상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이유일까? 그는 몇 안 되는 국내 화상 치료 권위자 중 한 명이라는 자존심이 대단하다. 힘들고 전망 없다고 방치한 화상 환자 치료를 위해 자신이 매진했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대한화상학회장 내달 취임
"예방 위한 시스템 구축을
국내 치료경험 해외 전수"
정 원장은 최근 서울서 열린 대한화상학회 총회에서 제14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임기는 오는 7월부터 2019년 6월 말까지 2년이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학회 회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상 치료 불모지였던 부산지역에서 화상전문병원을 키워내고, 학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정 원장은 "학회는 화상 환자들에 대한 진료 질 향상과 연구 증진을 위해 1997년 창립됐다"며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학회에는 저와 같은 외과의사 외에도 응급의학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화상과 관련된 전문의들이 모인 단체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지만 다른 학회에 비해 역사가 깊은 것은 아니다. 회원도 많지 않다. 현재 전국적으로 회원 300여 명 있으며, 부산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지역적으로도 아직 소외된 분야가 화상이다.
그는 "화상 치료라는 것은 까다롭고 힘들고,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의사들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전체 외상 환자 중 5% 미만이 화상 환자이며, 병원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없는 분야여서 홀대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화상은 다른 어떤 질환에 비해 중요성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정 원장의 지론이다.
정 원장이 학회 활성화에 주안점을 둔 것도 그 이유이다.
그는 "연구 실적을 높이고, 회원들이 치료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더 만들겠다"며 "화상 최신 지견과 다양한 화상 환자 치료 경험 발표를 통해 화상 치료 전문성 제고와 국민 인식 개선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그동안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국내 화상 치료 수준은 세계적이 됐다"며 "이제는 드레싱, 피부이식 등에 대한 국내 화상 치료 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주소 : https://youtu.be/aU3AWjYbFJo
영상제작 : 장미송 · 장은미 대학생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