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로이터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북한이 머지 않은 시점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할 기술을 습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계속 최우선순위에 둔다면 한·미가 북핵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강한 제재가 부과돼야 한다"면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가 있어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며 "중국이 북한 위기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여지가 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동맹이자 북한에게 대부분의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국가다. 중국의 지원 없이는 제재의 효과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북한의 핵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가해진 모든 제재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역사문제 해결 노력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