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튀르크인 이야기/이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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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에서 오스만 2200년 제국의 역사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북방의 흉노(匈奴)를 몹시 두려워했다. 기원전(BC) 220년 만리장성 축성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유목 기마민족인 흉노는 초원의 최강자로 다른 민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흉노와 뒤이은 돌궐(突厥)은 우리 역사와도 관계가 깊다. 이 책은 튀르크 민족의 2200년에 걸친 역사적 궤적을 다루는 국내 최초의 통사(通史)이다. BC 209년부터 400여 년간 몽골 대초원을 호령한 흉노부터 동서를 연결한 돌궐(552~745년), 유목에서 정주 문명국가로 변신한 위구르(745~840년), 이슬람 전사의 제국 셀주크(1040~1308년), 600년 넘게 지속된 오스만(1299~1922년)까지 튀르크인이 세운 제국의 역사를 살펴본다.

튀르크인은 셀주크 시절인 11세기 말~13세기 말 서유럽과 십자군 전쟁을 벌이고, 1453년 오스만의 메흐메트 2세가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는 등 세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책은 현재의 터키가 선조들이 호령하던 몽골 고원의 초원과 거의 8000㎞ 떨어진 아나톨리아 반도에 살게 된 이유와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희철 지음/리수/288쪽/1만 9800원.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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