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모든 것] 폐경 후 비만 여성, 유방암 발생 위험 높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유방암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로 생존율 90% 이상의 좋은 예후를 보인다. 하지만 발견이 늦으면 생존율은 극히 떨어지며 유방 절제로 인해 여성성을 잃었다는 정신적인 충격을 느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유방절제술과 유방재건수술을 동시에 받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 암 발생률 2위로 '흔한 암'
40대 최다, 50 > 60 > 30대 순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자가 검진에 멍울 잡히면 의심
40세 이상이면 정기 검진 '꼭'
유방 절제수술 후 우울증 겪어
재건술 같이하면 심리적 안정
■무출산과 비만 여성 유방암 위험 높아
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 암 발생률 2위다. 40대(34.5%)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했으며 이어 50대(31.1%), 60대(16.4%), 30대(8.3%), 70대(7.9%) 순이었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어떻게 하면 유방암을 피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러 연구를 통해 유방암의 위험 인자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 경험, 수유 요인,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의 가족력 등이 알려져 있다.
유방의 상피세포는 여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 및 분열을 하게 된다. 유방의 상피세포들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즉 △출산이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 한 여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
또 폐경 후 여성이 비만한 경우에도 여성호르몬이 많아져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유방암 환자의 5~10%에서는 유전 소인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 필요
많은 여성이 유방암에 대해 두려워하면서도 자가 검진 방법이나 검진 시기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유방의 종괴(덩어리)는 1㎝가 넘으면 손으로 만져질 수 있다. 적절한 자가 검진으로 특이 사항을 발견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 종괴는 유방암의 증상 가운데 약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유방에 종괴가 있을 때 유방암이냐 아니냐를 감별할 필요가 있다.
국가 암 검진에도 포함되는 유방 촬영은 5~10분이면 검사할 수 있어 40세 이후부터는 1~2년에 한 번씩은 검사가 필요하다. 젊은 여성은 유선 조직이 많이 발달해 유방촬영상 '치밀유방'(유방 조직의 밀도가 높은 유방)이 많아 검진 효과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통증과 방사선 피폭 우려가 없는 유방 초음파 검사가 주로 이용된다.
대한 유방암 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권하는 유방암 조기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가 임상 진찰을 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의사가 임상진찰과 더불어 유방촬영을 하고,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샘병원 유방외과 권택주 과장은 "유방암 검진을 위해 유방 촬영술, 유방 초음파, 유방 조직 검사를 시행하며 디지털 유방 촬영술이 도입돼 보다 선명한 고화질 영상을 통해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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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샘병원 권택주 과장이 유방 절제수술을 하는 모습. 이샘병원 제공 |